HYNN(박혜원)이 노래하는 겨울의 파편들, 첫 번째 미니앨범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
어떤 노래는 꺼내고 싶지 않았던 감정의 이면을 건드린다. 아름다운 멜로디, 감정의 면면과 맞닿아 있는 가사, 과장하지 않은 진실된 음색이 한데 모여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것. 우리가 소위 말하는 음악으로부터 받는 ‘공감’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 있어 HYNN(박혜원)의 목소리는 탁월했다. 2019년 끄트머리에 선보이는 앨범은 그 탁월함의 확장이다.
HYNN(박혜원)이 노래하는 겨울의 파편들은 생채기를 낼 만큼 날카롭지만, 마음이 일렁일 만큼 아름답다.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는 겨울을 테마로 하는 HYNN(박혜원)의 첫 번째 미니앨범이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를 비롯해 ‘눈꽃(Prod. 로코베리)’, ‘막차’ ‘Dear My Friends’ 등 총 네 트랙이 수록된다. ‘Let Me Out’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을 통해 차세대 보컬리스트로 발돋움한 후의 본격적인 행보다. 타이틀곡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는 아이유 ‘마시멜로우’, 거미 ‘눈꽃’, 효린 ‘안녕’, '시든 꽃에 물을 주듯' 등 수많은 히트곡들의 곡 작업에 참여한 K.imazine과 거미 ‘기억해줘요 모든 날과 그때를’ 케이윌, 지오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캥거루가 공동으로 작곡을 맡았으며, 시인 못말이 HYNN(박혜원)의 전작 ‘시든 꽃에 물을 주듯’에 이어 다시 한번 시적인 노랫말을 적었다.
HYNN(박혜원)은 겨울이라는 시린 계절에 마주한 이별의 단면을 전한다. 한겨울 인적 없는 얼어붙은 호숫가, 그 주변 생기 없이 무성하게 자라난 갈대들. HYNN(박혜원)은 손에 잡힐 듯 선명한 겨울 풍경을 뒤로 한 채 지난 사랑을 읊조리고, 얼음처럼 단단하게 얼어붙은 연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내 체념한듯 목 놓아 노래한다. HYNN(박혜원)의 음색은 그 슬픈 감정들마저 아름답게 만들어낸다. 세 수록 곡은 HYNN(박혜원)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눈꽃(Prod. 로코베리)’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의 푸근함을, ‘막차’는 삶에 지쳐 있지만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들을 향한 위로를, ‘Dear My Friends’는 그 동안 함께 울고 웃어준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한다. 높은 음역대의 발라드가 아닌, 담담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노래에도 HYNN(박혜원)의 목소리는 조금의 거짓도 없이 유효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