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크루 ‘서교동의 밤’의 새 싱글 [Be My Blue (feat.ROGI(로기))]
가을이 깊어가는 때, 옷깃을 여미는 것이 어색하지 않아질 무렵, 서교동의 밤은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Be My Blue]는 기존에 서교동의 밤이 추구하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사운드에서 더 나아가 공간과 감정을 확장한 곡이다.
사랑이 가진 따뜻함, 그리고 그 이면에 간직한 불안함, 사랑은 처절하게 이중적이다. 사랑이 익어가면 어느덧 이별이라는 정류장을 꼭 거치게 된다. 물론 그곳을 지나칠지 아니면 거기에 머무를지는 매번 다르지만. 여기에 다다른 연인의 대화 속에서 들려오는 ‘미안해’라고, ‘가지 마’라고 애원하는 순간의 감정이 가진 짧은 스틸 컷, 한 장의 폴라로이드 같은 표현을 담아낸 곡이다.
그 사람을 의미하는 ‘Blue(블루)’는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다. 파랑이 주는 희망과 블루지(Bluesy)함이 주는 어두운 면은 사랑처럼 양면으로 붙어 다닌다. 그래서 [Be My Blue]라는 외침이 표면적으로는 다시 애틋했던 순간으로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어찌 보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그 사람의 눈빛에서 읽어낸 절망을 깊은 멍처럼 파랗게 마음에 새기겠노라 결심한 것일 수도 있다.
복잡하고 깊은 감정의 표현력이 필요한 이 곡에서 ‘ROGI(로기)’는 신선하면서 매우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서교동의 밤 음악에 변화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들을수록 가사와 멜로디, 목소리가 잘 어울리게 들리는 것은 ‘ROGI(로기)’가 멜로디와 가사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ROGI(로기)는 이 곡으로 서교동의 밤에 합류하여 앞으로 함께 작업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인 뮤지션이다.
그의 목소리를 받쳐주는 전반적인 사운드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직접적이진 않지만, 살짝 부서지는 낙엽 소리인 듯, 무의식적으로 느껴진 바람 소리인 듯, 멀리서 달려가고 있는 전원 속의 기차 소리인듯한 다양한 공간계 악기들은 노을 지는 저녁 탁 트인 곳 벤치의 한구석에 앉아 하나둘 켜지는 가로등을 세고 있는 무기력함을 그려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