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락 [청승]
어느 청량한 초여름 밤 기타를 튕기며 작곡이나 한번 해볼까 하고 멍때리다, 창밖에선 왠지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듯했다.
실제로 비는 오지도 않았지만, 나의 마음은 창밖으로 나가 예전에 거닐던 가을 녘의 골목길을 걸어 다녔다.
그리고 노란 가로등 앞에 기대서서 한참 동안 술에 취한 듯 옛 추억에 잠겨 피식 웃으며 노래를 써내려 갔다.
‘저 골목을 돌아서면, 나를 수줍게 반겨주던 그 향기가 아직도 남아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돌아갈 수도 없는 아련한 추억들을 생각하며,
조금은 쑥스러운 캡틴락의 청승맞은 밤을 펼쳐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