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곤 [멀리 못 가요]
잔잔했던 삶에 오랜만의 사랑이었어요.
모든 순간은 설렜고 아름다웠어요.
이루어지진 않을까 감히 괜한 기대도 해봤죠
하지만 그 사랑은 끝내 나는 아니라고 하네요.
좋았던 감정들을 마냥 아름답게만 볼 순 없는 건 조금 슬프네요.
혼자만의 사랑.
그래도 감사했기에 남몰래 간직하려 해요.
걱정 말고 그 사람에게로 떠나가요.
대신 조용히 여기 머무른 채 기다려 볼까 해요.
먼 훗날, 마음에 내가 떠오르는 그런 날이 있다면
그때 다시 날 찾아주세요.
그때 다시 그댈 사랑할게요.
어제 만난 것처럼.
다만, 지금은 내가 너무 닳고 아파서
떠나는 그댈 배웅하지 못해 미안해요.
잘 가요.
멀리 못 가요.
-글- 오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