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곤 [고양이 집]
누구보다 도도하고 똑똑한 그대.
그래서 좋지만, 또 그래서 그대는 날 어지럽혀요.
토라지면 무서워요.
따스할 때는 벅차요.
이렇게 나를 길들이는 건가요?
온종일 그대만 생각해요.
답이 나오는 건 아녜요.
그런 그대가 날 부를 때면 화들짝 좋다가도
언제가 내 곁을 훌쩍 떠날까 봐 또 불안해요.
그대의 두 눈동자는 우주처럼 깊어요.
오늘도 나는 거기서 나를 찾고 있어요.
그래서 또 묻게 되네요.
그대는 나를 보고 있나요?
함께 하고픈 것들이 수만 가지가 넘어,
그대와 영원을 그리는 건 나만의 욕심일까요?
-글- 오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