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again (원써겐)` [아내에게]
최근 캐나다에 엄마가 작은 카페를 열었다. 얼마 만에 보는 엄마의 밝은 모습인지 카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사진 한 장으로 나는 한동안 행복했다. 사실 캐나다로 이민 가고 가난이란 벽 앞에 많은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그 해결이 물질이 아니란 걸 엄마는 늘 내게 새겨주셨고, 지금도 그 어떤 유산보다 가치 있는 재산이 아닐까 감사드린다. 넌 정말 크게 될 거야. 항상 겸손해라. 네가 뭘 하던 나는 잘 될 거라 믿어. 많이 들어서 무의식 속에 당연한 말 같으면서도 마음속 깊이 씨앗처럼 심어진 말들은 자라나 흔들림 없는 자존감으로 성장해 당장은 없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 내 삶으로 이어졌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믿음이다. 객관적인 능력치 따윈 필요 없다. 벌써 8년째 나 스스로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 제작에 동참했지만, 항상 누군가는 네거티브한 피드백을 주었다. 야 걔는 좀 평범한데? 야 걔는 너무 특이해. 야 걔는 이래. 걔는 저래. 하지만 내가 자라고 배우며 알고 있는 진리 한가지는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였고 그 친구 분명 잘될 거 같아서 같이 하자 했는데 라는 믿음 하나면 흔들림 없이 나갔다.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를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이다. 도니제이와 나는 늘 서로 넌 정말 천재야! 하고, 역시 폴킴! 하고 폴의 진정성에 감탄하고, 수안이며 픽보이도 무조건 된다! 며 응원한다. 근데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이거다. 아무리 믿어도 믿음의 원천은 자신 스스로부터 자라야 한다는 거. 하루하루 나이가 들수록 배우는 건 다수의 옳음들은 시기에 따라 변한다. 20대가 끝날 때쯤 언젠가 늘 불안하고 흔들리던 내가 안쓰러웠던 기억에 그런 나와 같은 누군가에겐 깊은 믿음을 주고 싶다. 너를 평가할 기준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너를 믿을 수 있는 건 너 자신이다. 믿어줘. 밀어줘. 흔들리지 말고 가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