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정규4집 PART 2. [想像; Mood Indigo] 발매
케이윌만의 감성으로 변하지 않는 사랑의 색을 그려낸 ‘그땐 그댄’
케이윌은 굳이 최대한의 장치를 두지 않아도 ‘목소리'란 최소한의 무기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가수다. 때론 목소리에 힘을 채워 극적인 감동을 주기도, 때론 정성을 눌러 담아 기교 이상의 절제된 진심을 들려준다. 정직하고 담백하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케이윌은 묵묵히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최고의 노래를 선사해왔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추억 등 보통의 주제들은 친근하며, 과장되지 않은 정직함을 전달한다. 속삭이듯 다정한 보컬과 단단한 소리로 채운 음악은 여전히 단정하고 세련됐다. 그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정체가 아닌, 또 다른 10년에 대한 성장 혹은 진화에 대한 얘기다.
네 번째 정규앨범 PART 2. ‘상상(想像); Mood Indigo’는 농도 짙은 그만의 정서로 가득하다. 내겐 하나 뿐인 사랑의 색, 영화 ‘무드 인디고’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 타이틀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악 무드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은 언제나 그대로'라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고민 끝에 완성된 소리는 오히려 간결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감정을 전달함에 있어 흐트러짐이 없고 내뱉는 단어, 말투 하나하나가 더욱 진하게 귀에 박힌다.
타이틀곡 ‘그땐 그댄’은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아련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곡으로, 케이윌이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해 귀추가 주목되는 곡이다. 레트로한 사운드와 트렌디한 사운드를 적절히 믹스해 곡의 감동을 더한 하이브리드 팝 발라드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히트 작곡가 김도훈, 작사가 김이나 또한 조력자로 힘을 보탰다. 특히 은은하게 퍼지는 피아노와 현악 연주, 잔잔하게 파고드는 보컬, 드라마틱한 곡의 전개 등 무게감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앨범의 면면에는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케이윌의 의도가 드러난다. 사랑을 주제로 한 여러 색깔의 노래들이 배경을 바꾸며 따뜻한 감상으로 귀결된다. 음악적인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발라드, 알앤비, 애시드 재즈 등 여러 장르를 다룬 수록곡들은 무채색의 모노톤, 혹은 선명한 비비드 컬러로, 따뜻한 파스텔톤으로 배경을 바꾸며 변화를 꾀한다. 정규 4집 Part. 1이 기존 발라더 케이윌로 각인된 진한 감정을 노래했다면, 이번엔 절제되면서도 풍부한 감성 표현을 들려준다. 날카롭게 내지르는 보컬 기교 대신에 사운드와의 아름다운 조화를 택한 점이 오히려 극적 연출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특히 앨범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건 오랜 음악경력으로 다져진 케이윌의 프로듀싱 능력이다. 김도훈 황찬희 더네임 김이나 브라더수 민연재 등 그간 호흡을 맞춰온 뮤지션들과 익숙한 팀워크를 보여주며 균형을 꾀했다. 이들의 아우라를 알맞게 배합하고 방향성 또한 놓치지 않은 덕에 앨범은 풍부한 감정적 울림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세계를 구축해냈다.
가요계 대표 발라더로 알려졌지만 케이윌은 발라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꾸준히 알앤비, 재즈 등 크로스오버를 시도해왔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가창력과 넓은 스펙트럼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것, 롱런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르의 폭을 넓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궤도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은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케이윌이 자신의 커리어를 더욱 단단히 하면서도 향후 음악적 방향의 한계를 열어두는 장치로 활용했다.
오랜 음악생활을 거쳤음에도, 그는 여전히 친근하게 보통의 주제를 이야기하며 감정을 전하는데 주력한다. 오래 들을 수록 은은하게 파고드는 그만의 색깔은 자극적인 성질이 아니다. 평범한 얘기를 다루면서도 소소한 감정을 특별하게 노래하는 그의 강점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편안하게 음악적 진화를 꿈꾸는 케이윌이 다시 한 번 스타일의 확장을 암시했다.
K.WILL THE 4TH ALBUM PART 2. [想像; Mood Indigo]
1. Melody
Lyrics by K.Will / Composed by K.Will, 백현수 / Arranged by 백현수
Melody 는 정규4집 part. 2 의 시작을 여는 인트로 곡으로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 위에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케이윌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앨범을 통해서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케이윌의 의도가 느껴지게 한다.
2. 그땐 그댄
Lyrics by 김이나, K.Will / Composed by 김도훈, K.Will / Arranged by 강화성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아련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레트로한 사운드와 트렌디한 사운드를 적절히 믹스해 곡의 감동을 더한 하이브리드 팝 발라드인 ‘그땐 그댄’은 앨범 타이틀곡으로는 처음으로 케이윌이 작사와 작곡에 모두 참여해 귀추가 주목되는 곡이다.
3. 착해지지 마요 (feat. 화사 of 마마무)
Lyrics by 브라더수 / Composed by 황찬희, PJ, 이종훈, Simon Petrèn / Arranged by Simon Petrèn
케이윌과 오랜 파트너인 황찬희와 아이유의 프로듀서 이종훈, Dirty Loops의 프로듀서 Simon Petrèn과 PJ가 함께 작업한 ‘착해지지 마요’는 케이윌이 추구하는 미디움템포 알앤비 그루브의 정수를 보여준다. 거기에 화사의 보컬이 더해져 그루브감과 감정 모두를 잡아낸 수작이다.
4. 어머님께 전화해 (feat. 매드클라운)
Korean Lyrics by 민연재, 매드클라운 / Composed by Daniel Caesar, Ludwig Lindell, Andreas Oberg / Produced & Arranged by Caesar & Loui
R&B곡으로 그루브있는 비트가 인상적이고 재즈틱한 피아노와 드럼 비트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트렌디한 사운드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가사는 데이트 중 남자의 속마음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5. Delete
Lyrics by K.Will / Composed by K.Will, 백현수, Night Tempo / Arranged by 백현수, Night Tempo
Delete는 알앤비와 애시드 재즈의 그루비함과 빈티지 악기의 부드러운 사운드로 채워진 곡으로, 심플한 구성에 리듬감 있는 보컬과 공간감으로 섹시한 느낌의 색채를 더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하는 delete는 케이윌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여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곡이다.
6. 너란 별
Written by 더네임, 민연재 / Composed by 더네임, KingMing / Arranged by KingMing
‘너란 별’은 봄이 떠오르는 케이윌표 러브송으로, 특유의 달콤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담았다. 싱어송라이터 더네임과 포맨, 바이브의 프로듀서인 작곡가 KingMing이 함께 작곡했고, 히트작사가 민연재가 참여했다. 특히 브라스 사운드는 계절에 맞게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재즈틱한 피아노 연주는 더욱 리드미컬한 분위기의 곡으로 완성시킨다. 깊은 밤 반짝이는 생각들을 방안에 떠도는 별에 비유한 가사와 케이윌의 섬세한 표현력이 설레는 감정을 전달한다.
7. wake
Written by K.Will / Composed by K.Will 백현수 / Arranged by 백현수
‘wake’는 케이윌의 자작곡으로, 쓸쓸하고 고혹적인 분위기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케이윌은 직접 쓴 노랫말을 통해 막연하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무조건적인 성실함을 요구 받는 분위기 속에서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자신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들을 그린다.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