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더제이 (BtheJ)' [갑질하지마!]
최초로 이루어진 모자의 콜라보? 오로지 약자인 ‘을’만을 위한 노래
그간 ‘어허’, ‘OK’, ‘좋다!’, ‘두더지’, ‘제기차기’, ‘빵송’ 등 그만의 독특한 컨셉의 음원과 뮤비를 발표해왔던 비더제이가 이번에는 요즘 우리 사회의 문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갑질’이라는 주제를 다루어보았다.
사실 이 노래를 만드는 건 그의 생각이 아니었다.
어느 날, 그의 모친께서 요즘 TV에 자주 ‘갑질’에 대한 뉴스가 나온다며 이런걸 노래로 해보는게 어떠나며 그에게 조심스레 본인이 직접 쓴 가사가 빼곡히 적힌 메모지를 건냈다. 물론 재미 삼아 함 써 본거니 내키지 않음 안해도 된다고 말씀하셨고, 그도 이미 작업 중인 다른 노래와 뮤비가 있었기에 그냥 어영부영 1달여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벌거벗고 나와서 빈손으로 가는 나
벌거벗고 나와서 빈손으로 가는 너
너만 잘낫냐? 나도 잘났다
너도 귀한 자식이듯 나도 귀한 자식이다’
메모지에 적힌 이 4마디가 자꾸만 귓가를 맴돌았고, 금수저이거나 ‘갑’의 위치가 아닌 이상 이것을 듣고 울컥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하는 강한 의문이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단순하지만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모친의 필력에 새삼 놀라고 있는 자신을 부인할 수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오랜 세월 음악한다며 고군분투하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노랫말까지 적어본 어머니의 마음을 그저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일까?
그 후로도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국 전체 가사를 완성하고, 비트를 조합하여 신곡 ‘갑질하지마!’를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음악적으로 ‘갑질하지마!’는 누구에게는 트랩으로 누구에게는 레게로도 들릴 수 있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다운템포곡이지만, 비더제이는 단호하게 말한다. ‘음악은 거들 뿐, 메시지가 전달되기 바란다’고.
즉, 계속되는 고발과 사회적 관심 속에서도 암묵적으로 멈추지 않는 ‘갑’ 들의 폭압 아래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세상의 수 많은 ‘을’들의 가슴에 작은 위안의 울림이라도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갑질하지마!’를 발표한다고 한다.
아울러 그저 아들 위하는 마음에 적어본 노랫말이고 본인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성향의 모친이지만, 이 노래가 널리 알려진다면 비더제이는 그의 모친을 저작권협회에 작사가로 정식 등록시켜드릴 의향도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 크레딧
작사: 비더제이, 영숙님
작곡: 비더제이
편곡: 비더제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