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 : Episode 7, 이와이 슌지]
혜원은 한 번도 일본에 가본 적이 없다.
어쩌면 남들이 가는듯한 평범한 여행의
느낌으로 가기 싫어서
여태까지 안 가고 버티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우와 헤어지고 도검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할 일이
태산이 된 혜원은 정신 상태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식물인간이었다.
사실 움직이는 식물인간이란 표현보다는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은 선인장이었다.
현우가 생각이 나지만 정말
일이 바쁠 때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할 때 떠오르는
잡생각으로 인해 밤새운 피곤은
해가 지기 전까지 혜원을 괴롭힌다.
연습, 그리고 레슨, 그리고 커피숍 알바.
연습, 그리고 레슨, 그리고 커피숍 알바.
연습, 그리고 레슨, 그리고 커피숍 알바.
이 똑같은 패턴에서 유일하게 혜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 것은
이와이 슌지 영화와 기린맥주, 이 두 개였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부터 팬이 된 혜원은
4월 이야기, 릴리슈슈의 모든 것,
쏘아 올린 불꽃을 가장 좋아했다.
이와이 슌지만의 톤이 혜원은 좋았다.
어쩌면 그 톤은 혜원이 꿈꾸는
삶의 톤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자기도 모르게 자리 잡힌 것들.
그런 집, 그런 음악, 그런 분위기,
그런 의상, 그런 헤어스타일, 그런 것들.
그 어느 것도 현실에 맞춰진 건 없었다.
그저 현실에서 허우적대기만 할 뿐이었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산지도 어느덧 4년째이다.
왜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바쁜만큼 불안한것일까.
왜 시간이 지날수록
현우가 잘지내는지 궁금한 것일까.
왜 여태까지
혼자 여행한번 가보지 못했던 것일까.
혼자 버스를 타고 도착한 삼척해수욕장에서
혜원은 믿기지 않는듯 말없이 사진만 찍어댔다.
그리고 가만히 서있다 눈물을 토했다.
삼척의 파도소리보다 더 크게.
[About HeShe]
‘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 ‘
‘100곡과 100개의 입술, 그리고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는 작곡가 이치우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HeShe라는 이름으로 100곡 발매와,
100개의 아티스트의 입술로 작업된 재킷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발매될 때마다 추가될 HeShe Episode에서는
총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연재될 것이어서
발매되는 음악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0개의 입술이 모여 졌을 때 어딘가에서 열릴
전시회와 파티에서 많은 분들을 뵙길 바라며.
[About Artist]
일곱 번째로 히쉬와 함께한 아티스트는
'판타스틱듀오' 신승훈 편 우승,
그리고 국내 최고의 보컬듀오 '포맨'과의 콜라보,
드라마 및 '라그나로크' 모바일 게임 등
OST 참여하며 신인답지 않은 행보와 함께
독특한 보컬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녹(Anoc)이다.
누구나 한 번 들으면 누구의 목소리인지
꼭 물어보거나 찾아봐야 하는
작지만 강한 목소리를 가진 아녹과의 인연도
이치우가 목소리를 듣자마자 함께
작업하는 Hiei에게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여
작업이 진행되었다.
사실 이 곡은 이치우, Hiei,
아녹 세 사람이 모여 쓴 두 번째 곡이다.
함께 먼저 작업했던 곡 '흉'은
차후에 공개될 예정이나
어떤 형태로 공개될지는 미정에 있다.
아녹이 노래하는 이와이 슌지,
선선해지는 바람과 함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