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시끌벅적한 파티에 지쳐 들어간 하나의 외딴 방, 그 적막한 하나의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두 개의 침대, 이 곳에 놓여 진 하나의 부푼 마음과 차갑게 식은 다른 하나의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의 마음은 좀처럼 그녀에게 가까워지지 못한 채 공전하고, 그녀의 주위를 맴돌수록 외로움은 성큼성큼 커져만 간다.
두 개의 침대 사이의 거리는 그에게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멀고 광활하다.
두 사람의 온도차는 매캐하고 불편한 기류를 방안에 가득 메웠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그는 혼자의 세계 속에 몸을 묻었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 한 뼘 남짓의 침대 사이를 건널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선잠으로 고독한 새벽을 맞이한다.
우리가 외면하고자한 소심함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한 색채로 표현한 이번 싱글 [2bed]는 프롬올투휴먼(from all to human)이 써 내려간 진솔한 자기고백이자 미완의 존재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내면의 모습이 아닐까.
글: 유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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