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 : Episode 2, 점]
겨울이 좋다
해가 늦게 뜨니까.
늦게까지 술을 마신 둘은
청소차가 다닐 때쯤에서야 마음을 놓아버렸다.
눈 뜨자마자 둘은 씻지도 먹지도 않고
계속 섞이고 엉켰다.
오후 세시가 되어서야 둘은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서로를 안은 채로 다시 잠이 들었다.
선미의 집은 서울에 있는 작은 동굴 같았다.
현우는 좀처럼 그 동굴 속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흘러나온
Jevetta Steele 의 Calling You는
그들을 더욱더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다.
서로가 서로의 이불이 되어 서로를 위로하면서
선미는 현우가 영원히 그 동굴 안에 있길 바랐다.
현우는 얼마 전 헤어진 혜원을
가끔 생각하는듯 보였고
선미는 그런 현우의 기억과 감정들을
모두 다 덮어줄 순 없었다.
현우에게 혜원과의 7년이란 시간은
꽤나 길고도 복잡했다.
그리움과 미움, 미안함과 섭섭함,
여러 가지 감정들.
혜원과 헤어지던 날 밤,
현우가 탈영을 하지 않았다면
선미와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상처 가득한 둘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게 된 그들.
그렇게 그 둘은 세상 속에서 숨어버렸다.
[About HeShe]
‘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 ‘
‘100곡과 100개의 입술, 그리고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는 작곡가 이치우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HeShe라는 이름으로 100곡 발매와,
100개의 아티스트의 입술로 작업된 재킷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발매될 때마다 추가될 HeShe Episode에서는
총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연재될 것이어서
발매되는 음악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0개의 입술이 모여 졌을 때 어딘가에서 열릴
전시회와 파티에서 많은 분들을 뵙길 바라며.
[About Artist]
두 번째로 발매된 점과 함께한 아티스트
전하영은 신의 목소리 1회, 4회 출연 경력을 보유한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민경훈퀄텟, 조승연밴드, 심성보밴드,
전하영 밴드,김승범 밴드,조광현 트리오 등
여러밴드와 솔로 활동으로
올댓 재즈, 클럽 에번스, 천년동안도, 원스인어블루문,
클럽케이, 크레이지 호스 등 클럽 공연을 하고 있는,
어린 나이에 보통이 아닌 실력을 가진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많은 성장이 기대되는 아티스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