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 싱글 [Re-Luv] 리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성훈
완벽한 트렌디 레게 소울 [Re-Luv] with 스컬
5년 전 '불후의 명곡'에서 '성훈'이 펼쳐 보인 무대는 여러 신기록들을 만들어내며 큰 화제가 되었다. '김건모'를 앞에 두고 부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소울 중창 그룹의 색을 완전히 벗겨 내는 놀라운 반전이었다.
'성훈'이 무려 2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곡 "Re-Luv"는 대중을 들썩이게 했던 당시의 흥분을 연상시킨다. '브라운아이드소울'에서 선보였던 음악과 다른 리드미컬한 여름 시즌송이기 때문이다.
꽤 긴 시간 '브라운아이드소울'을 마주하면서 느낀 성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재다능함이다. 소울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과 가창력은 물론, 악기 연주, 댄스, 랩, 스타일링 등 많은 재주를 갖고 있다. 장르에 대한 이해와 접근 또한 그러하다. 소울이라는 경계 안에 머물지 않고, 재즈, 댄스, 힙합,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에 접근한다. 그가 '짙은 소울'에 머물지 않고 '흥겨운 소울'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다.
레게/스카를 대표하는 뮤지션, '스컬'과 함께한 [Re-Luv]는 '성훈'의 '다재'와 '다채'가 집약된 명곡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넘치는 흥과 퍼포먼스로 퀄리티를 높였다면, 이번 곡은 음악 그 자체가 갖는 퀄리티가 매우 높다.
레게라는 장르 자체가 자메이카 댄스와 소울의 결합을 통해 세계화 된 점을 생각하면 '성훈'이 레게와 만난 "Re-Luv"는 전혀 이색적이지 않다. 소울이 가진 감성적 힘과 멜로디가 레게의 마법같은 흥겨움 안에서 바람을 일으킨다. 나른하게 여유롭게 일렁이는 흥겨움, 사랑의 기운을 북돋는 뜨거운 감성... '성훈'은 레게 장르를 선택하면서 "Re-Luv"가 표현해내고자 했던 뜨거웠던 사랑과 재회의 기쁨을 모두 얻어낼 수 있었다. 과하지 않은 전자음과 세세한 효과들 또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옛날 음악을 리바이벌하는 느낌이 아닌 완전히 트렌디한 레게 소울을 만들어 내었다는 점이 이 곡이 갖는 가장 큰 가치라 할 수 있다.
이번 싱글은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스컬'의 랩 피처링 버전과 '성훈'이 직접 랩에 참여한 버전이다. '스컬'의 랩 버전에서는 더 짙은 레게 색을, '성훈'의 랩 버전에서는 '성훈'의 유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