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 번째 이야기, 오로지 '지투(G2)'만이 들려줄 수 있는 진짜 힙합
[G2's Life, Pt. 1] 발표 후 더욱더 기대를 모았던 '지투(G2)'의 두 번째 인생 이야기 [G2's Life, Pt. 2]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지난 앨범의 주된 내용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다를 건너 음악을 시작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이후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과 '지투'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변화, 내적 변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서 발표한 [G2's Life, Pt. 1]의 감성적인 사운드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번 앨범의 분위기는 자신감과 두려움이 혼재한 복잡한 '지투'의 심경을 무겁고 둔탁한 사운드와 강한 랩으로 표현하였다. 돈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눈앞의 현실과 그 안에서 갈등하는 깊은 내면을 담은 가사, 종교적인 믿음에 의지하는 나약한 자신을 표현하는 가사들이 크게 눈에 띄는 [G2's Life, Pt. 2]는 뮤직비디오로 미리 공개된 수록곡 "Hymn II"에서 짐작할 수 있었듯 힙합이 가진 원초적인 느낌이 부각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투'와 같은 텍사스 출신 프로듀서 '유지피(UGP)'의 비트로 가득찬 이번 앨범은 재지한 붐뱁(boom bap) 트랙 "Hymn II"를 시작으로 텍사스에서 '지투'와 함께 음악 활동을 해왔던 힙합 뮤지션 'A.C.T.'가 참여한 끈적한 남부 바이브의 "Bread",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3명의 뮤지션 'Bago', 'Los', 'Dumbfoundead'와 호흡을 맞춘 "Bang", 마이애미 힙합 신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Boobie Lootaveli'가 중독적인 훅을 선사한 "Valley"까지, 힙합 본연의 진한 색깔이 묻어난 트랙들이 쉴새 없이 이어진다. 유독 해외 아티스트들의 참여 비중이 높은 이번 앨범에는 미국 본토 성향의 힙합 음악으로 한국 힙합 신에 자리 잡은 '도끼(Dok2)'와 '루피(Loopy)'까지 합세하여 앨범이 가진 단단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끝까지 놓지 않고 몰고 간다. 지난 앨범에 이어 프로듀서 '그레이(GRAY)'와 또 한 번 협업한 마지막 트랙 "Knockin' at the Door"가 들려주는 둔탁한 드럼과 호소력 짙은 '지투'의 목소리는 앞선 트랙들로 고조되었던 분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지투'는 이번 앨범의 가사를 통해 비관적이고 어두운 자신의 일면을 거침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바심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런 냉소적인 가사들 가운데서도 '곧 내 이름이 전설이 될 것 같은 기분 - Hymn II', '종점 도착할 때까진 절대 못 쉬어 - Valley',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긍정의 힘 - Knockin' at the Door' 등의 대목을 통해 그의 삶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뚜렷한 투지를 엿볼 수 있다.
세상과 싸워가며 또 살아남으며, 그 안에서 점점 커지는 성공에 대한 욕망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이번 앨범은 아직은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먼 젊은 래퍼 '지투'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