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도록 시린 감성을 담은 감각적 멜로디, '란' [떠나간다]
부산스러운 준비가 필요치 않은 '란'의, 음악으로 떠나는 여정에 함께 하는 것은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바로 피아노 선율과 담백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새겨지는 '란'의 목소리이다. '란'의 타이틀 곡인 "떠나간다"는 여행이 가져다 줄 새로움같이 마음속을 가득차게 해 조금씩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하다. 화려하게 수식하지 않은 간절함이 담긴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귓가를 울리는 세련된 멜로디에 안타까운 여운이 남는 가사, 담담한 '란'의 보컬이 더해져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음직한 지난 사랑의 소소했던 순간을 불러일으키며 강요하지 않는 슬픔을 공감하게 하는 곡이다. 그동안 '란'은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란 식 이야기가 담긴 음악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에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리고 이번 앨범 [떠나간다]도 마찬가지로 애잔한 지난 사랑에 대한 단상을 담아 서정적인 슬픔이 느껴지는 곡을 완성시켰다. 피아노 하나만으로 찬란하도록 아름다웠던 사랑을 하던 그때를 떠올리게 하지만 눈부시도록 시린 그 추억을 기억나게 해주는 연주에 '란'의 슬픈 감성이 돋보이는 보이스가 더해져 더 큰 사랑의 아픔을 노래 한곡을 통해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눈이 마주치는 것마저 가슴 설레이던 처음부터 숨막히도록 사랑했던 순간들을 지나 이별 후까지 '란'이라는 이름으로 들려주는 노래는 잔잔하지만 깊은 파동을 일으키며, 어느 힘든 순간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처럼 감동이라고 표현할 만큼의 큰 위로가 되어준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한 음, 한 음을 정확히 노래하는 정직한 목소리와 맑은 피아노 선율에 고르게 입혀진 악기 소리들은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이제 새로 우리를 초대할 '란'의 음악여행에 기꺼이 동참할 만큼의 기대를 심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