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vante-garde 2020
2. Sleep walk
3. Just like a flower
4. Through the night
5. The Green Ray *타이틀곡*
Album 소개 글
끝없는 밤 (Never ending night)
몹시 피곤했지만 차가워진 마지막 한 모금의 커피로 목을 축이고 녹음을 마무리했다. 지금 시간은 새벽 5시, 대략 1시간 뒤면 해가 뜰 시간이다. 주변을 정리하고 스치듯 양치만 한 뒤 침대에 몸을 던졌다. 해가 뜨기 전에는 꼭 잠들고 싶었다. 내 몸과 정신은 누적된 피로에 많이 지쳐있었지만 역시 오늘도 잠들기가 쉽지 않다. 핸드폰을 보고 싶었지만 거실에 놓고 방으로 왔기 때문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수많은 생각들이 차디찬 파도를 넘고 넘어 위태로운 미래의 불안감을 가로질렀다. 작은 근육들의 경련이 무의식 속에서 느껴졌다. 잠이 드는 건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으려나? 하지만 침대에서 뒤척거리며 꽤나 오랜 시간 잠에 빠져드는 순간 바로 앞에서 가까스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건조해진 날씨 탓에 갈증을 느꼈다.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했다. 시간을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방 한쪽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곁눈질로 보았다. 희미하게 보인 시계바늘은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꼬박 하루를 잠들지 못한 체 뒤척인 걸까?’ 하지만 나는 분명히 잠 들 지 않 았 었 다. 아무리 피로가 쌓였어도 그 정도 의식은 있었다. 눈을 비비고 가까이 다가가 시계를 보았다. 날카로운 시계바늘의 끝은 정확히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오후 4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재빠르게 걸어가 암막 커튼을 젖혔다. 밖은 밤바다처럼 까마득한 어둠이 고요히 도시를 감싸고 있었다. 끝없는 밤이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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