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큐' [너 떠난 날]
'마이큐' 십주년 기념 TEN 시리즈 7번째 곡입니다. 센치해지는 가을과 함께 미니멀한 편곡의 "너 떠난 날". 곡을 만들고 여러 악기를 넣어 사운드를 채워가던 중 문득 곡의 의도와 방향성이 어긋나고 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사랑을 떠나 보내며 공허함과 고독함을 표현해야 하는데 채우는데만 집중을 하였다는 사실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결국 노래를 잡아주는 뼈대만 남기고 전부다 비워버렸습니다. 채우는 건 쉽지만 비워내는 것만큼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결단 후 과감히 비워내며 정말 필요한 사운드와 멜로디만을 남겨 두었습니다. 이 곡은 떠나 보낸 사람이 아닌 떠나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사를 썼습니다. 어느덧 가을이 왔습니다. 사랑의 아픈 기억이 있다면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