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JK가 다시 보내는 러브레터, [반가워요]
1992년, 타이거 JK는 랩을 하는 청년으로 '쟈니윤 쇼'에 소개되며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방송 이후인 1995 년 [Enter the Tiger]라는 앨범을 발표했으나, 당시 랩 음악이 생소했던 시절이었기에 대중의 무관심과 방송계의 거부반응으로 음반사에서는 음반 발매를 취소하고 타이거 JK는 두 개의 방송을 마지막으로 “앨범 전곡 방송금지”라는 타이틀을 안고 초라한 실패를 맞았다.
그 후, 음악을 그만두고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던 타이거 JK는 1999 년 5 월, 지난 1995 년에 발매가 취소 되었던 음반을 재발매 할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그는 아무런 기대 없이, 그저 음악과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발매 후, 그의 음악은 대중적으로 큰 반응을 얻진 못했지만 어느 순간 '타이거 밤 (Tiger Balm)'이라는 순수 팬들이 만든 팬클럽이 생겨나면서 그의 공연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순수 타이거 JK 팬들이 제작한 '타이거 밤(Tiger Balm)' 웹사이트는 5만명의 회원 수를 기록하였고, 이는 활동 당시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로서는 굉장한 이변이 돋보이는 숫자였다. 그는 방송국 보다는 대학가를 돌면서 공연하며 전국의 대학교에서 “가장 보고 싶은 가수” 1 순위로 뽑히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음악을 하게하는 원동력 '타이거 밤 (Tiger Balm)', 그들의 힘을 얻어 발표한 [The Legend Of...] 앨범 수록 곡 "Good Life"는 당시 가요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힙합 곡이 가요 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골든디스크시상식에서는 '최고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였다. 그렇게 타이거 JK는 각종 시상식에 이름을 알리며 '힙합'이라는 카테고리를 생성하게 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어, 2009년에 발매한 지금의 레이블명과 동일한 8 집 [Feel Ghood Muzik] 앨범은 보여줄 것이 너무 많아 2 CD로 발매하였는데 이는 공중파뉴스에서까지 다뤄지는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으며 지금까지도 힙합계의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기쁨과 고통을 반복하던 그는 척수염이라는 병으로 투병을 하게 된다. 당시 타이거 JK는 급격한 건강악화로 걷기조차 힘들었고 그런 견디기 힘든 상황 속에서 그를 살뜰히 키워주신 할머님까지 별세하는 악재가 겹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윤미래와 결혼, 서조단 군 득남, 그가 제일 존경하고 따랐던 아버지의 7개월간에 암투병, 전 소속사에서 겪은 나쁜 일 등 다사다난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문득 타이거 JK는 그런 그의 옆에서 미우나 고우나 같이 울고 웃어준 팬들 '타이거 밤 (Tiger Balm)'의 대한 고마움이 다시 한번 생각 났고, 그동안 개인적인 일들과 역경들 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던 그들에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하려 한다.
이제는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되었을 테고, 누군가는 아빠, 엄마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예전 향수에 젖어 마음속으로만 고개를 끄덕이며 타이거 JK를 응원하고 있을 '타이거 밤 (Tiger Balm)'. 고마운 편지를 써줬던 그들을 회상하고 또 그리워하며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음악으로 표현한 타이거 JK의 노래, 그리움과 고마움 그리고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지금 환경에서 느끼는 고독함에 대한 곡 "반가워요"는 이제 어른이 되어 있을 그들을 찾아, 그들의 아이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타이거 JK가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이 곡은 소울풀한 베이스라인과 블루지한 기타와 피아노 라인이 돋보이는 촌스러운 곡이다.' 라고 스스로가 말하고 있지만 1집 수록 곡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의 가사와 "난 널 원해", "Good Life" 속 가사를 삽입해 예전 '타이거 밤 (Tiger Balm)' 팬들에게는 반가운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그를 모르는 요즘 젊은이들 에게는 사랑 노래, 혹은 옛 친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나누는 어색함과 반가움 두 가지 느낌이 공존하는 곡이다. "반가워요"는 타이거 JK가 아직도 자신을 기억해주고 응원해 주는 예전 팬들을 위해 만든 첫 인사다. 앞으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담아 음악으로 풀어 팬들에게 전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만으로도 벅차고 가슴 떨리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