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아는 원곡에서의 셀프 프로듀싱과, 공연에서의 다양한 앙상블 사운드 모두로 자신의 매력을 견고히 한다. 다채로운 편곡들은 보통 공연에서만 선보여 왔으나, 이번 ‘뒹굴뒹굴 (Piano Trio) ‘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음원 발매를 기대해볼 수 있을 듯 하다.
‘뒹굴뒹굴 (Piano Trio ver.)’은 얼마 전 그의 유튜브 스트리밍 라이브 ‘재즈박스’에서 선보인 피아노 트리오 버젼이다. 어떤 버젼을 발매할까 고민하던 차에 '재즈박스'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에 힘 입어 바로 스튜디오 녹음을 진행했다. 원곡은 편안하면서도 그루비한 비트 위에 ASMR 같이 속삭이는 듯한 보컬이 포인트였다면, 재즈의 해석을 추가한 이 버젼은 오히려 더 에너지가 넘친다. 선우정아와 밴드가 동시에 합주하듯 녹음을 진행하여 앙상블의 호흡이 잘 느껴진다.
‘우리네 봄 (A Cappella ver.)’은 선우정아의 목소리만으로 편곡된 아카펠라 버젼이다. 고요한 바람이 부는 듯한 허스키한 호흡으로 시작되어 풍성한 보이싱을 펼친다. 멜로디는 예쁘지만 가사는 무력하고 염세적인 분위기를 가진 이 곡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