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 원점에 다시 서다. 서인영의 미니앨범 [Forever Young]
서인영의 미니앨범 [Forever Young]에서 그녀는 그간 자신의 얼터 이고 (Alter Ego)였던 '엘리'마저 내려 놓은 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여기서 'Forever Young'은 서인영의 두가지 음악적 지향점을 의미한다. 'Forever'는 Timeless, 즉 2075년 쯤에도 꾸준히 전 세대를 거쳐 애창될, 트렌드에 휩쓸림 없는자신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것. 더불어 'Young'은 원점에 섰으나 그녀 본연의 색깔인 Cool & Chic을 잃어버리진 않겠다는 의미이다.
수록된 다섯 곡을 면밀히 살펴봐도 의미 불명의 hook이나 노골적으로 이슈를 겨냥한 자극적 가사(어쩌면 그간 서인영의 주무기라 인정받아 온..)는 찾아볼 수 없다. 모두 벗어낸 서인영이 유일하게 남긴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목소리이다. '이슈보다는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 욕심내지 않고 한계단씩' 가수 서인영이 보여줄 앞으로의 음악 세계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된다.
Collaborators - 서인영의 새로운 출발에는 KUSH, 서원진, 선우정아 등 빅뱅, 2NE1, GD 등의 히트곡을 다수 만들어낸 실력파 프로듀서들의 파워 군단이 함께 했다. 레트로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기반한 이들의 멜로디는 디스코부터 트랜스, 그리고 어쿠스틱한 블루스까지 넘나들며 서인영만의 호소력 짙은 발라드에 최적화된 무드를 부여하는데 성공한다. 바야흐로 '레트로 사운드'의 전성시대.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 빌보드 핫100 차트엔 전통적 가스펠 사운드로 충만한 Pink의 "Just give me a reason"이 1위에, Rihanna의 "Stay"가 6위로 각 10주 이상씩 차트에서 선전 중이며, 런던으로 시선을 돌리면 Disclosure의 "White Noise", Duke Dumont의 "Need U (100%)" 등 투스텝과 개러지가 차트를 도배하고 있다. Daft Punk 또한 첫 싱글 컷 "Get Lucky"에서 간단 명료한 펑키 그루브에 PharrellWilliams의 멜로딕한 보컬만을 살포시 올려두었을 뿐이다. [ForeverYoung] 또한 이들과 동일한 흐름에서 '레트로'를 받아들이려 한 흔적들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Change Clothes - 가수로서 공들여 만든 앨범을 통해 대중앞에 서는 것은 뮤지션으로서의 숙명이자 기본이다. 비교적 수록곡 수가 적은 미니 앨범일지라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지금 가요계는 예능에서 무대로, 퍼포먼스와 중독성 보다는 가창력, 메시지가 강조되는 시대다. 한 곡씩 발매해 대중의 간을 보다 '안뜨면' 열악한 음악시장 탓 하며 음악인으로서의 무능을 합리화는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서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알차게 구성된 다섯곡의 미니앨범 [Forever Young]을 통해 '가창력' 하나로 대중앞에 선 서인영. 이번 미니앨범에는 작사가로도 참여해 음악적인 영역 또한 넓히고 있으며 이제 대세보다 영원함을 꿈꾸는 서인영의 전환점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01. "I Want You Back" - 레트로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기반을 둔 누 디스코 트랙. 풀착장을 하고 클럽에 갔지만 연락도 없는 연인에 왠지 나만 빼고 다 신나 보이는 재수없는 감정을 느껴본 이들이 슬픈 눈으로 몸을 맡기기에 딱인 곡.
02. "Anymore" -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연인 따위는 필요없음을 자각하기 시작한 여자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서인영의 단호하며 절도있는 보컬과 업템포의 트랜스로 표현해낸 곡. 2012년 8월 발매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끌어내린 스매싱 히트 싱글
03. "헤어지자" - 헤어짐의고통을 알면서도 먼저 이별을 권해야만 하는 여자로서의 아픔을 말하는 곡, 마치 옛 가요를 떠올리게 하는 시적인 가사와 모던 록 특유의 어쿠스틱한 기타 리프와 블루스적인 멜로디 라인이 서인영 특유의 호소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04. "편지" - 이별 후한층 성숙한 '여자'로서 지난 날의 애잔한 추억과 후회를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곡. 재지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가미된 발라드 트랙으로 서인영이 직접 작사해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재능또한 엿볼 수 있다.
05. "Let's Dance" - DJ Soulscape의스크래칭 및 부분 편곡 참여를 통해 80년대 일렉트로 - 디스코와 포스트 디스코의 작법을 빈틈없이 구사해낸 댄스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