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fromtheblue - a-side [90s kids never get old]
oceanfromtheblue는 새로운 싱글 [90s kids never get old]에서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90년대생들의 자화상으로 스케치한다. (이하 OFTB) 변화무쌍한 세기말과 세기초를 거쳐오며 자신의 색깔을 정립해온 OFTB는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영혼들에게 세대를 초월하는 시대정신을 선언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맑고 깨끗한 아이의 미소와 여름을 연상시키는 무성한 초록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본 앨범은 OFTB의 새 출발을 알린다. 격동의 시기를 겪어온 한국의 젊은 세대로서, OFTB는 밴드음악으로부터 소울음악, 버스킹으로부터 사운드클라우드라는 플랫폼으로 이동해온 자신의 음악적인 역사를 되짚어본다.
OFTB가 사랑한 음악들을 그만의 R&B로 해석한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바로 ‘온고지신’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의 a-side는 OFTB가 청소년기에 사랑했던 2000년대 초반의 어반 R&B와 80년대 씨티팝의 과거 이미지를 오랜기간 고심하여 오션의 색깔로 빚어냈다. 앨범의 b-side는 현대의 클래식 R&B 테마를 다채롭게 보여주며 동시대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들을 다채롭게 엮어낸 이번 앨범은, OFTB가 보여주고자 하는 ‘나인티즈 키즈’의 얼굴을 담았다.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구현한 OFTB의 여름 싱글은 지치지 않는 우리 세대의 영원한 시대정신을 향하고 있다.
01. 검은머리
“검은머리”는 OFTB가 사춘기시절을 겪으며 들어왔던 2000년대 초반의 어반 R&B의 기교와 리퍼런스를 풍부하게 차용하면서, R&B에 대한 자신만의 오랜 해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트랙이다. Chris Brown, Trey Songz, Usher, Omarion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동경을 키워온 그는,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스스로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R&B의 장치들을 풍부하게 담고자 했다. 통통튀는 베이스가 이끌어가는 탄력적인 리듬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바이닐 스크래치, 직설적인 가사, 00년대의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신스와 비트메이킹은 OFTB의 지난 겨울부터 이어져온 OFTB의 오랜 고심의 흔적을 드러내 보여준다. 트랙을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BLOO의 안정적인 저음 역시 OFTB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98BPM의 편안한 박자, 구간별로 등장하는 샘플들 및 변주, 인아웃트로의 악기들에 집중하여 OFTB의 세심한 기획의도를 발굴해보는 것도 큰 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02. ice cream
OFTB는 씨티팝을 들을 때면 여름 바다와 같은 맑고 경쾌한 이미지들과 함께 달콤하고 씁쓸한 감각을 느낀다. OFTB는 80년대의 사운드와 화성에서 얻은 신선한 영감을 자신만의 R&B로 풀어내어 어딘가 감상적인 여름의 한 단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달콤하면서도 서늘한, 그러나 어딘가 축축한 잔향처럼 남은 과거 기억과 같은 “아이스크림”의 이야기 역시 오션만의 고유한 화법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아이스크림을 사오겠다는 가사는 어딘가 쓸쓸하고 자조적인 OFTB만의 미묘한 정서를 반영한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트랙 “아이스크림”은 지난 여름날의 그립고도 달콤한 기억을 일깨워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