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야 할 여름, 바다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강백수 [3집 Track.06-08, 夏]
여름은 사실 어딘가로 떠나기에 최적의 계절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봄이나 가을에 비해 쾌적하기 어려운 이 계절에 뙤약볕으로 들끓는 바다나 날벌레들 날리는 산보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집이 더 영리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름마다 주어지는 황금같은 휴가에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아마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바다일 것입니다. 3집 앨범의 6-8번 트랙은 여름과 바다를 테마로 꾸려보았습니다.
‘바다로’는 사실 바다를 향한 노래가 아닙니다. 바다는 단지 구실이고, 함께 바다로 떠나고픈 친구들에 대한 노래입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모든 여행이 그 행선지보다는 함께 하는 그들이 목적인 것처럼 말이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순간에 함께 훌쩍 떠나줄 수 있는 그들은 사실 이미 일상 속에서 기쁘거나 슬프거나 노여울 때 곁에 있어주곤 하는 그들입니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이 그들이라면, 그들과 하는 우리의 모든 삶이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마주앉아 바다를 상상하고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앞에는 바다가 펼쳐지곤 합니다.
‘수평선 로맨스’는 말 그대로 바닷가에서의 로맨스를 노래한 곡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의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하고 싶은 사랑의 마음을 노래로 지어 보았습니다.
‘꿈 속의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낸 곡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꿈에서라도 이루고 싶은 마음을 담아내었습니다. 영화 ‘인셉션’에서 영감을 얻은 이 노래는 꿈 속의 꿈으로 무한히 들어가 그 곳의 해변에서 현실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다는 불가능의 공간인 동시에 또한 사랑의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2020년 현재 안타까운 상황으로 인해 쉽게 떠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떠남으로 해소하던 일상의 어떤 갈증을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해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떠나고픈 이와 함께 파도소리를 닮은 이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이와 함께,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의 기분을 느끼고 도시에 있더라도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이 힘든 시기를 위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6월, 바다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강백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