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AIRY)의 신세계
미래 시대로 대표되어 온 2020년에 전하는 호기심과 모험, 찬란한 첫인사
2019년은 다양한 활동으로 꼼꼼히 차 있었다. 그런 와중 오래된 친구들 중 대여섯 명이 결혼식을 올렸는데 몇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탁받았다. 기타를 잡고 무슨 곡을 연주하며 부를까, 기성곡의 MR을 살까, 고민하다가 내 곡을 부르고 싶어져 직접 축가를 만들었다. 친구들이 다른 존재를 만나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보며 감동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이 노래의 의미가 꼭 만들어진 경위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신세계’는 다른 존재나 세계를 만나 교류하며 더 넓은 세계로 확장해나가는 나와 우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느낌의 음악 덕분에 한 예식장에서는 "보내주신 축가 음원 파일 ‘신세계 MR'이 혹시 축가 MR이 맞나요?"라고 확인한 적이 있다. 또 “기숙사에 사는 개구쟁이들이 밤에 사감을 피해 몰래 탐험을 펼치다가 무사히 침대로 돌아와 자는 척 성공하는 음악”이라는 반응이 사운드클라우드에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신세계’를 듣고 각자 어떤 세계를 떠올릴지, 붕괴될지, 그 자체가 신세계일 것이다.
새롭게 또는 다르게 느껴지는 세계와 만나 호기심과 모험심을 가지고 감탄하는 것. 그리워하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끼며 반가워하는 것. 오래된 습관 중 하나다. ‘신세계’는 모든 호기심과 모험, 찬란한 첫인사를 신기할 정도로 묘하게 꿰뚫는 마음으로, 많은 예술작품에서 미래 시대로 대표되어 온 2020년의 1월 1일을 맞이하여 무수하고도 다양한 세계에 인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