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라디오 (ROCK N ROLL RADIO) [Last Christmas]
크리스마스 캐롤과 록밴드, 언뜻 봐도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조합이다. 거칠고 박력 있는 록 사운드로 표현되는 달콤함은 이리저리 둘러봐도 부자연스럽다. 로큰롤라디오는 4년 전 어느 한 공연을 위해 캐롤을 준비 해야 했다. 어찌해도 생소하고 부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Wham!’의 ‘Last Christmas’는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었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수많은 연인들의 사랑을 축복하는 달콤한 캐롤의 홍수 속에서 조지 마이클은 지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실패한 사랑을 애절하게 곱씹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복한 날임이 틀림없지만, 행복이 가득한 사람들의 표정을 지켜보며 지난 사랑을 그리워하고 차가운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이들에겐 그보다 아픈 날이 또 있을까. 로큰롤라디오는 이들을 위로하기로 했다. 그 편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원곡의 조금은 처량해 보이는 분위기를 살리고, 로큰롤라디오 특유의 비장함을 섞어보기로 했다. 지난 아픔을 되새기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닌, 슬픈 크리스마스는 더는 없으리라 굳게 다짐하는 듯 비장한 ‘최후의 크리스마스'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캐롤이라 하기엔 다소 무겁고 어둡지만, 크리스마스가 평소보다 더 불행한 이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