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더나잇 – 하품
입을 크게 벌리니 시간이 멈췄다. 눈물이 찔끔 흐르고 귀가 닫힌다. 시곗바늘 끈적거려 더할 나위 없는 날. 이제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알려 하지 않는다. 하품을 따라 하는 당신과 커피와 술, 음악과 영화. 우리는 때때로 서로의 시간을 죽이며 늘어뜨렸다. 해와 달은 색이 다른 배경일 뿐. 이제 우리는 서로가 누구인지 알려 하지 않는다. 배경은 비로소 배경이 된다. 서울이건 제주의 바람 부는 언덕이건, 때가 되면 그 시간을 찾아 떠났고 바닷속에서 숨을 멈추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 하면 아.
하 하면 하.
그때를 떠올리며. 방해받지 않는 기쁨을 기다리며.
글: 함병선 (9z)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