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 했던 말들의 끝에서, 월간 톰톰 6월호 [Don’t Say Me]
말이라는 건 참 무섭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만들 수도, 혹은 절망에 빠트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혀에 관련된 속담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문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겠죠.
두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관계가 시작했을 때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달콤한 말들을 주고받습니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동이 틀 때까지 통화를 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전화기가 뜨거워지고 베터리가 다 나가서 충전기를 꽂아놓고 귀가 아플 때까지 말을 해도 마음은 행복합니다. 아마,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은 전화비가 걱정될 때까지 통화를 하셨을 거고 그보다 더 나이가 있는 분들은 공중전화에서 동전을 수없이 넣어가며 통화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나눴던 말들은 그다음 날을 살아가게 하는 따뜻한 말이었겠죠.
시간이 흐릅니다. 관계라는 건 사실 헤어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부터 두 사람의 시선과 마음은 자꾸 엇갈리기 시작합니다. 그 엇갈림은 곧 혀를 통해 표현되고 서로의 마음을 할퀴기 시작합니다. 설레었던 잠들기 전 마지막 통화가 이제 어색한 침묵과 의미 없는 질문들로 가득한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고 힘겹게 꺼낸 몇 마디조차 서로에게 하지 말아야 했던 말로만 가득 차 어김없이 오해와 갈등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 역시도 모두 한 번쯤은 겪어 봤던 일이겠죠.
이번 월간 톰톰 6월호 “Don’t Say Me”는 저희가 자주 다뤘던 주제인 ‘관계의 시작과 소멸’을 ‘말’, 혹은 ‘대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해석해 본 곡 입니다. 이번 달에는 올 1월부터 저희 팀에 합류한 기타리스트 ‘김준호’군이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였습니다. 새로운 작곡가의 합류가 저희의 색깔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여러분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번 월간 톰톰 6월호 “Don’t Say Me”, 다들 즐겁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