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더나잇 - 아, 이 어지러움
"결혼을 하고 싶은데 여자 친구가 원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싸웠어. 연락 안 한 지 벌써 2주가 넘었네. 사실 불안해. 그런데 말이야.. 사람 생각이 갑자기 바뀔 수도 있을까?"
"애 키우느라 몇 시간 못 잤어. 그래도 행복해. 이상하지."
"야밤에 징징거려서 미안해요. ㅋㅋ 고민이 좀 많아져서."
"이 일 때려치울까. 잘하는 것 같지도 않고. 어릴 때 프로게이머 준비했었는데 요즘 들어 계속 그 생각만 해. 만약 그때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후회돼."
"올해는 엄마랑 가까운데 어디라도 다녀오자. 아들. 잘 자."
"음악이 다 똑같이 들려. 신경이 무뎌지는 기분이야. 뭐가 좋은 음악이지. 토할 것 같아."
"나를 우습게 보나 싶더라고. 나도 사람이잖아. 미안해. 이런 말 듣기 싫었지. 미안해요. 미안."
"사랑한다고 너무 많이 하지. 근데 사랑하는데 어떡해."
"그냥 갑자기.. 모든 사실이 뒤바뀌는 것 같았어.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번쩍하더라고. 우리는, 내가 생각했던 관계가 아니었구나. 안정이라 여기던 것들이 너에게는 사랑이 아니었구나. 미안하더라고.. 가슴이 아파.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 더 이상 행복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오늘 나는 좀. 울어야겠어요. 가능하면 참지 않고 엉엉 소리 내어."
가사를 어떻게 써야 하나, 무슨 이야기를 담아야 하나. 여느 날처럼 고민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 이제 다 끝난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사람들하고 술 마시며 했던 말, 문자로 나눴던 대화들을 훑어봤어.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동생들의 이야기. 맞아. 그곳에 내가 있더라.
우리 마냥 행복하지는 않지만 가끔 정말 즐겁잖아. 1년에 한 번씩은 바다도 보러 가고 그러자. 요즘 시간이 너무 빨라. 무서워. 엄마한테 미안하고.
2018년 시작해서 오늘까지의 꿈과 사랑,
그리고 지독히 외로웠던 이야기.
'아, 이 어지러움.'
글: 함병선 (9z)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