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53]
■ 열 두 번째 앨범을 내며.
30여 년을 뮤지션으로 살아 오면서 그 경험은 딱 두 번이었습니다.
신열을 앓듯이 밥 먹고 자는 시간외에 온 종일 노래를 쏟아내는 나.
20여 년 전에 오랜 여행 끝에 돌아와서 한 번.
얼마 전, 오랜 일신의 고통 끝에 선물처럼 퍼 올린 노래들.
무대에 서 있을 때만큼 행복한 시간들이 또 있습니다.
이렇게 신열을 앓고 나온 노래를 다듬고 몸에 익혀서 혼자 녹음해서 들어 보고
밴드 친구들과 더 세밀한 사운드를 만들고 노래하고 믹싱하고 마스터링하고…
왠지 비밀스럽기까지 한 이 일련의 시간은 아름답고 꿈결 같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허니문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처럼 그렇게 되지요…
안치환 12th. 앨범제목은 ‘53’이라 정했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삶이 지속되고 노래를 만들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새 앨범 낼 때의 제 나이. 그것이 제목입니다.
11집의 제목이 ‘50’이었고 그 사이 3년의 세월 동안의 나의 세상살이이자 정신적 흔적이
담긴 음반이기 때문입니다.
LP와 Tape에서 CD로 이제는 음원 스트리밍으로 과학의 발전은 음악의 소비형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지만 정작 음악 생산자에겐 변한 것이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애써 노래를 만들고 음원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똑같네요.
요즘 젊은 뮤지션은 음반없이 음원까지만 낸다고들 하나 저 같은 구세대는 음반까지 만들어서 손에 쥐어야 완성이라서 가야 할 길은 가야 하기에 기쁘게 이 길을 걷습니다.
대한민국 53세 31년차 뮤지션의 12번째 앨범입니다.
꼼꼼하게 들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018. 4월 노래하는 안치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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