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탁' – [Terminal]
우리에겐 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할수록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덕분에 내가 이끌지 않아도 살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른 꿈 타령 하지 않고, 탓하지 않고 최선으로 살아왔는데 그 끝은 늘 오아시스가 아닌 또 다른 문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최선을 다해 얻어냈던 그 모든 것들 중 영원한 것은 없었고, 이번엔 다르겠지 했던 기대도 결국 또 추억이 되는 일상 아닌 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세상의 정해진 과정대로 그저 여행을 하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터미널'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렇게 무언가에 떠밀려 계속 어디로든 나아가야만 했고, 또 그래야 하는 딜레마와 상실감에 대한 곡입니다. 방향을 잃고 속력만 남아버린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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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중 높이가 다른 웃음소리는 시인 서윤후의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에 수록된 시 퀘백의 구절 우리는 단지 조금 다른 높낮이의 울음소리를 냈다에서 원작자와 합의하에 차용하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