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소울, 포크 사이에 그려진 인간 내면의 나약함 [오 난]
2012년 정규 1집 [항해]와 2013년 정규 2집 앨범 [입술]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던 싱어송라이터 '송용창'이 소울풀한 포크 음악들로 채워진 정규 3집 [오 난]을 들고 돌아왔다.
'안개처럼 뿌연 마음을 들여다본 것 같은 앨범'
오로지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시종일관 심연에 가라앉아 있는 듯 내리깔리는 기타선율과 거칠고 차분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풀어내는 그의 작법은 때로는 소울풀하고 때로는 사이키델릭한 터치로 마치 '테리 캘리어 (Terry Callier)'와 같은 뮤지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거짓말", "오 난"의 가사 속에서 보이는 내면적인 혼돈과 현실에 대한 회피, "퍼즐"이나 "싹", "두려움에 관하여" 같은 곡에서 보이는 폭력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이나 두려움 등,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내면적 갈등과 고통을 비추고, 일상 속에서 감추고 살아가는 불안한 자화상과 그 흔들림을 잡아내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그대 눈은 호수다"를 비롯한 다수의 곡은 단 하나의 마이크만을 이용해 스튜디오 라이브 형태로 녹음되었다. 앨범의 녹음과 믹싱을 맡은 STUDIO 360의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서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박민준)'는 "고독하고 부서지기 쉬운 순간들을 그대로 들려주고자" 별도의 후반 작업이나 오버 더빙을 극도로 자제하여 숨소리와 움직임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고 담아내었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