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그리움을 닮은 음색, 싱어송라이터 Gordi 대범하고 솔직한 어쿠스틱 러브송 앨범 [Our Two Skins] 매혹적인 음색과 신비로운 포크-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감성 싱어송라이터 고디(Gordi). 본 이베어(Bon Iver)의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과 S. 캐리(S. Carey)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개된 데뷔 앨범 [Re
servoir](2017)는 음악의 진정성과 높은 완성도를 통해 대작 앨범으로 평가받았다. 동향의 호주 출신 아티스트인 트로이 시반(Troye Sivan)과는 ‘Postcard’, 윌라리스. K (Willaris. K)와는 ‘INDIFFERENT’를 통해 송라이터로서의 저력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또한 넷플릭스(Netflix)의 인기 영화 ‘To All The Boys: PS I Still Love You’편에 ‘Something Like This’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얼마전 6년간의 수련의 과정을 마친 그녀는 의사로서 호주 시드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 데뷔 앨범 [Reservoir] 노래속의 주인공이었던 장거리 연애의 남자 친구와 작별을 하고 마음을 추스르던 어느 저녁, 우연히 고디는 긴 시간동안 알고 지냈던 동성의 친구와 마주 앉게 된다. 재회한 이들의 첫만남을 고디의 표현을 빌자면 “그녀는 내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마법 같은 방식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어요”였다. 그렇게 시작된 커플의 뜨거웠던 연애 초기에는 동성 결혼합법화 찬반논쟁으로 호주 전역이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그녀는 새로운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극단적인 시험을 강행하게 된다. 가족이 몇 세대에 걸쳐 지내온 외딴 시골 마을 카노윈드라(Canowindra)에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새 앨범을 위한 곡을 써 나가기 시작했다.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프로듀서인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와 엔지니어 잭 핸슨(Zac Hanson)은 각자가 좋아하는 몇 가지의 악기와 스튜디오 장비를 챙겨서 동참하였다. 정해진 시간에 영상 통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곡을 만들어 나갔다. 팬데믹 시기에 걸맞은 창작법이기도 했지만 그 어떤 외부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음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였다. [Our Two Skins]는 고디가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힘겨운 시기에 태어났다. 새로운 것(새로운 정체성과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그녀의 방식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다. 그리고 그녀의 시각은 담담하지만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다. (인트로를 제외한) 앨범의 첫 곡 ‘Aeroplane Bathroom’은 홀로 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무려 20여분 만에 만들어진 곡이다. ‘스스로가 흐트러지는 것이 보이나요(Do you see yourself unravelling’로 시작되는 이 곡은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자신의 인생을 마주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미드-업 템포의 얼터너티브 싱글 ‘Unready는 이전 싱글 ‘On My Side’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곡이다. [Reservoir]시기의 매혹적인 일렉트로-포크 넘버 ‘Volcanic’과 어쿠스틱 피아노 발라드 ‘Radiator’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고 싶은 열망을 가장 잘 드러낸 트랙이다. [Our Two Skins]속에서의 고디의 어조는 그 어느때 보다 침착하고 담담하지만 스스로의 민 낯을 가장 대범하고 솔직하게 드러낸 작품이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