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월간 윤종신] 7월호 ‘기분 (Feat. Kingo Hamada)’
2020 [월간 윤종신] 7월호 ‘기분’은 ‘이방인 프로젝트’의 반환점을 통과한 윤종신의 ‘기분’을 담은 곡이다. 낯선 곳을 떠돌기 위해 과감히 떠났으나 코로나로 인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마주해야만 했던 윤종신의 상반기. 그는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기분에 충실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정리한다. 어떤 관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 자신을 자연스럽게 내버려두고 비로소 홀가분해질 수 있었던 시간. 그는 한동안 자신에게 드리웠던 그 낯선 기분을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자유’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시간을 충분히 썼기에 이 기분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하기도 했는데, 저는 ‘말’과 ‘글’, 그리고 ‘음’을 도구로 ‘기분’과 ‘생각’, 그리고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이러한 재료와 도구를 통해 노래를 만들고 결국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전하는 사람인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기분’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고, ‘이방인 프로젝트’의 중간에 와 있는 지금 제 기분을 노래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우리는 흔히들 기분을 별것 아닌 것으로, 그냥 지나가는 어떤 것으로 생각하곤 하는데, 저는 기분이 어쩌면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해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엔 기분은 너무 빈번하게 우리를 잠식할 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체화되어서 나의 성격이 되기도 하니까요.”
7월호 ‘기분’에는 특별한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하마다 킨고(Kingo Hamada 濱田金吾). 포크록 그룹 ‘크래프트(Craft)’의 멤버이자 ‘에어 레코즈(Air Records)’의 설립자로 80년대 일본 시티팝을 대표하는 전설의 아티스트. 하마다 킨고의 오랜 팬이었던 윤종신은 도쿄를 거점으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그에게 먼저 협업을 제안했고, 그로부터 얼마 뒤 곡을 받았다. 밝고 경쾌하면서도 동시에 아련하고 애잔한 느낌이 드는 정통 시티팝이었다. 윤종신은 그 위에 보통의 시티팝과는 궤를 조금 달리하는 가사를 얹었다. 시티팝이 추구하는 특유의 낭만성은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감각으로만 환원되지 않는, 윤종신 특유의 정서가 더해진 내용을 담아보고 싶었다.
“킨고 씨는 제가 한창 음악을 흡수하던 어린 시절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인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해서 먼저 협업을 제안드렸어요. 제 노래 중 ‘끝 무렵’의 편곡을 맡아준 프로듀서 ‘민켄’이 중간에 다리를 놓아주었고, 킨고 씨가 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이 곡이 탄생하게 되었죠. 작년 하반기부터 데모 작업을 하면서 발표 시기를 조율했는데, 아무래도 시티팝이니까 이번 여름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어요. 이번 곡은 전적으로 킨고 씨의 선택과 결정에 의지했기 때문에 저는 창작자라기보다는 퍼포머나 실연자에 가까운데요. 무조건 따르자는 마음이었고, 킨고 씨가 만든 음악을 구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윤종신은 7, 8월호 통해 작은 실험을 한다. [월간 윤종신] 초창기에 선보인 ‘치과에서’와 ‘넌 완성이었어’ 세트처럼 ‘한 노래, 두 편곡, 두 가사’를 선보이는 것. 8월호는 새로운 편곡으로 재탄생한 하마다 킨고의 멜로디 위에 ‘기분’과는 대조되는 윤종신의 또 다른 이야기가 더해질 예정이다.
[7월호 이야기]
“기분 탓이고 기분 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