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영’ 표 사랑 예찬, 위트 속에 빛나는 순수함
‘성진영’이 쓴 가사를 곱씹어 보면 늘 두 종류의 충격에 휩싸인다. 하나는 간결하고 평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 평범한 어조 속에 녹아 있는 B급 유머의 순수함이다.
"당신이 먹다 남긴 밥을 먹는 게 사랑이라면
나는 그릇까지 먹을 수 있겠고요"
요즘 말로 투머치인 듯하지만 귀엽다. 누가 사랑한다고 그릇을 먹겠는가? 하지만 요새 누가 자신의 사랑을 잔반처리를 넘은 그릇처리로 표현하겠는가? 먹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자는 녹색당인 그녀의 친환경 메세지가 숨어 있는지 모른다.
"당신이 부를 때면 달려가는 게 애인이라면
천리가 별건가요 만리가 먼 건가요"
사랑은, 언제든 부를 누군가가 있다는 것인지 모른다. 메세지가 목소리의 자리를 점점 더 잠식해 가고 있는 오늘날의 사랑 속에서 사랑하는 이가 어디에 있든 카톡이 아닌 목소리로 불러 보는 게 더 사랑스럽지 않을까?
"당신이 안 계시는 나의 인생을 상상해 보라면
차라리 상상을 못 하는 개 사료가 되겠어요"
사랑 없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고통은 실제로 그 사람이 떠나갔을 때 보다 더 고통스러울까? 그래서 상상을 못 하는 개사료가 되겠단다. 왜 하필 개사료일까? 고양이 사료도 있는데… 아무튼 성진영 표 극단적 선택이라고 보면 되겠다. 요즘 개사료도 점점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경향이 있어 이 표현은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사료된다.
[ 영혼의 꽃 ]
[ 마른 땅의 단비 ]
[ 세상의 끝에 심을 사과나무 ]
[ 존재의 축복 ]
[ 깊은 곳의 샘물 ]
[ 그토록 따분했던 나의 일상의 구원 ]
[ 추운 날의 담요 ]
[ 빛이 드는 창문 ]
[ 꽉 닫혀있던 내 마음의 공기 청정기 ]
성진영이 정의한 사랑이다. 참으로 소소하고 따뜻하기 그지없다. 3분 남짓한 요즘 추세에 비핸 다소 짧은 곡이지만 참으로 소소한 사랑의 감동을 전하는 노래가 아닐 수 없다.
당신의 사랑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Executive Producer 디올 사(Dior Sa), 르프렌치코드
Producer 김현동
Lyrics 성진영
Composed by 성진영
Arranged by 성진영, 김현동, 이재성
Bass & Drums 이재성
String Arranged by 한성은
E.Piano & Organ 조순종
Acoustic & Electric Guitar 김현동
Mixed @ Vamos Records Studio
Mastered @ ENM Music Studio
Cover Design 성진영
Calligraphy 김양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