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노래를 노래하지 않으리
음악가 한희정의 새 앨범 [재구성]
각기 다른 악기를 통해 하나의 곡을 두 가지 느낌으로 재구성하였다. Part1의 목소리는 Part2의 바이올린을 대신하여 텍스트가 없는 선율악기의 역할을 해낸다. 두 파트는 시작과 격정, 그리고 반복이라는 진행을 공유하되 구성 요소에 작은 변화를 주는데, 이 작업이 재미있는 지점은 소리의 본질과 조합에 따라 뉘앙스를 변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한희정은 목소리를 현악기처럼 사용하지만, 질감의 차이가 야기할 변화를 정확히 알고 있다. 또한, 멜로디 위주의 곡을 만들 때와는 달리 눈에 띄는 대선율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하나의 음을 고집스레 점을 찍듯 길게 늘어뜨린다. 이 곡을 듣는 동안 그 어떠한 것을 떠올려도 좋다. 다만 각각의 악기가 느리게 흘러가며 그려내는 이미지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보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