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정에도 이름이]
가리고 싶은 감정이 참 많았어요. 뭐라고 부르기도 싫고, 그냥 그런 것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제 안에 좋고,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만 있기를 바랬나 봐요. 그래도 슬픔은 드러내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슬픔은 누구에게나 이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안의 미련, 유치함, 변덕스러움 등은 모두 없었으면 했어요.
감정은 ‘내 존재의 핵심’이라는 말 들어보셨을까요. 생각, 판단, 신념 등은 배워서 내 안에 자리 잡는 것이지만 감정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에요. 내 감정을, 마음을 살필수록 그것은 더욱더 또렷해지고요, 분명히 알아차릴수록 그것은 나를 해치지 않아요. 내 마음이 어떤지 지금 느낌이 어떤지 살피기보다 대충 넘기려 하면 그것이 결국은 저를 아프게 하더라고요.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은 내 느낌, 감정, 마음을 마주하는 여정이라는 걸 알았어요.
살아가며 이런 것들을 알아가지만 여전히 능숙해지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노래를 만들어 부르며 기억하고 또 연습합니다.
차갑게, 단호하게 ‘그런 감정은 있어서는 안 돼’라고 말하던 저를 떠올리며 기타 스트로크를 편곡했어요.
뒤로 갈수록 악기들을 추가하며 마음속의 복잡함을 그려봤고요.
3분 22초의 ‘감정에도 이름이’가 들여다보고 안아주는 노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 시와 드림
시와 4집은 ‘나를 찾는 여행’을 주제로 사람들의 시선과 주변의 기대에 따르는 대신, 나다운 모습으로 살고자 하는 이의 마음 속 여정을 담았다. ‘감정에도 이름이’는 4집 CD의 7번 트랙이며 여섯 번째로 공개하는 디지털 싱글. 두 달에 한 번 싱글로 발매될 4집의 노래들은 매번 새로운 커버 이미지와 함께 공개되며, 이는 4집의 마지막 싱글이 발매될 때에 맞춰지는 퍼즐이다.
music/words/arrangement 시와
vocal/chorus 시와
drum 김동률
bass 정현서(Twomyung)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DDMARR(Dead Buttons)
recording & mixing 이승환 Soop Records
- drums recording 이승환 Ryul’s Tudio
- bass recording 정현서 TwoMyung studio
- elec guitar recording 이승환 Soop Records,DDMARR(Dead Buttons) DDMARR STUDIO
mastering 강승희 Sonic Korea Seoul forest
artwork 이아립
produce 시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