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젊음과 광기를 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슈만]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음악적, 문학적 영감과 꿈이 가득한 젊은 날의 슈만, 그리고 광기가 깊어져 어둠으로 사라지고 있는 슈만을 그린 신보 [슈만]을 발매한다. ‘아베크 변주곡’, ‘숲속의 정경’, ‘어린이의 정경’, ‘다채로운 소품집’, ‘유령 변주곡’, ‘아라베스크’, ‘나비’,등 슈만의 대표적인 작품들뿐만 아니라 슈만의 어두운 면들이 담긴 ‘유령 변주곡’, ‘새벽의 노래’, ‘밤의 소곡’ 등이 수록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싱글은 본 앨범 [슈만] 수록곡 중 ‘어린이 정경’, 작품번호 15 중 7번째 곡 [트로이메라이]이다.
슈만은 어린시절의 꿈과 신비를 피아노에 담은 선구적인 작곡가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정경’은 본래는 모두 서른 곡이었는데, 그 가운데 열 세곡을 선별했다. 하지만 이 곡은 어린이를 위한 것도 아니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곡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슈만은 클라라를 향한 사랑의 편지를 쓰거나, 작곡을 했다. 슈만에게 이 둘은 같은 행위였다. ‘어린이의 정경’은 클라라의 편지에 대한 슈만의 음악 답장이었다. 슈만은 클라라에게 이 곡을 보내면서 이렇게 썼다.
‘일전에 네가 나에게, ‘넌 가끔 어린애 같을 때가 있어’라고 썼는데, 이 곡들은 네 편지에 대한 나의 무의식적인 답장이야. 이 곡들을 통해서 네가 말한 그 아이에게서 날개가 돋아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야. 분명히 너는 이 곡을 연주하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잊고, 아주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연주해야만 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