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담은 로맨틱 콜라보레이션
90년대 발라드의 정수 [꿈이었을까]
깊어가는 가을의 상심을 위로할 발라드곡이 발표되었다. 그 주인공은 원조 '개가수' 박명수와 로맨틱 보이스 정엽. '나는 가수다'를 통해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이 듀엣으로 입을 맞추고 디지털 싱글 [꿈이었을까]를 발표했으며, 송라이팅 작업은 정엽과 에코브릿지가 맡았다. 개그맨 출신이지만 박명수의 가수로서의 입지는 단단하고 다채롭다. 겨울 시즌마다 캐롤 음반을 내던 개그맨들의 기존 패러다임을 깨뜨리며 정식 댄스곡으로, 정식 발라드곡으로 꾸준히 히트곡을 만들어 낸 그이기 때문이다. 박명수는 특히 이번 곡에서 개그맨의 웃음기를 완전히 빼고 진지하게 곡 작업 참여했다.
박명수의 듀엣 파트너로 함께한 정엽, 그리고 송라이터 에코브릿지는 박명수가 개그맨이 아닌 정식 가수로 어필하는데 최고의 파트너로서 기여했다.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지닌 정엽과 에코브릿지는1990년대의 따뜻한 발라드 스타일을 재현하면서도 곡에 세련미를 듬뿍 담았고, 박명수의 보이스 또한 세련된 곡의 분위기 속에 완벽하게 녹아들어갔다. 박명수와 정엽의 조화가 힘을 낼 수 있었던 힘은 절제에 있다고 보여진다. 가성이 동반된 화음을 통해 감성적인 클라이맥스를 만들어 내는 정엽의 보컬 스타일은 묘하게도 박명수의 단점을 커버하고 강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기성 가수에 비해 보컬 테크닉이 부족한 단점은 정엽의 세련되고 절제된 곡 전개에서 부담을 없앴고, 감성적인 부분에서 수준급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 박명수의 장점은 정엽과 파트를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극대화 되었다. 극과 극의 성향을 보여줄 것만 같은 박명수와 정엽이 가수 대 가수로 만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음악색이 이렇게 잘 맞을 거라고 예상하고 듀엣 작업을 시작했을까? 정식 가수로서 보여주는 박명수의 다채로운 행보, 박명수와의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에 성공한 정엽,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