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슬', '박한' [시츄와 푸들 프로젝트 첫번째 이야기]
"속마음"
내 애인이 잘나 보이는 게 싫을 때가 있지 않나요? 하지만 그런 마음을 들키면 속 좁아 보일까 티 한번 못내고 괜히 투정 부린 적은요?
안그래도 잘났는데 여기서 뭘 더 꾸미겠다는 건지 외출 준비를 하는 애인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 괜스레 꿍해지는 오늘.
내 속마음은 아는 건지, 그녀의 속마음은 도대체 무엇일지 오늘은 꼭 마주 앉아 그녀와 속마음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제제, 너는 어떤 어른이 되었니?'
저는 어릴 때 침대 머리 맡 인형들로부터 마음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 매일 그들과 자기 전에 굿나잇 인사를 나누기도 했었죠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어디에서도 마음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들은 점점 잊혀져 갔죠.
어느날 아침, 웬일인지 일찍 눈이 떠져 여유롭게 준비를 마치고 나와 매일 걷던 길을 걷는데 오늘따라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는 내 눈빛이 어딘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 내 마음은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퍼지는 물결처럼 잔잔하지만 크게 울렸죠.
정말 오랜만에 그들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나는 내가 모르는 사이 그들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더 이상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오늘에서야 그들과 제대로 된 작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들은 언제나처럼 나를 매일매일 떠올릴 거에요. 하지만 나는 또 다시 그들을 잊겠죠. 그들은 변함없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랍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으로 인사를 할 거에요. 너희들 덕분에 이렇게 따뜻한 어른이 될 수 있었다고... 정말 고맙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