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roid
어떤 날은 언젠가 찍었던 즉석 사진을 꺼내 봤는데 관리하지 못한 탓인지 색이 바래져서 형체도 온전하지 않아 슬펐다. 이 사진 말고도 내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어떤 형태로든 사진이 남았을 텐데 어디 모아 놓긴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진작에 볕이 안 드는 곳에 잘 보관했어야지 하며 타박했다. 나는 그간의 과거를 그런 식으로 서투르게 다뤄온 건 아닐까. 앞으로 그들을 어떤 마음으로 그리워해야 할까, 그런 마음을 사랑의 영감을 섞어 말해보고 싶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