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비’롯된 해금계의 작은 변화를 소망하며 [김준희의 나비] 시리즈에서는 창작음악을, [고궁의 날개짓] 시리즈에서는 전통음악을 연주해 온 김준희가 최근 또 하나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개량악기인 대해금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김영재, 정수년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해금 연주자들과 작곡가들에 의해 대해금을 위한 여러 창작곡의 연주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 기존 해금보다 1.5배정도 큰 악기의 보잉이 쉽지 않았고, 악기고유의 독창적인 성음과 음량을 갖추지 못한 이유로 완전한 독주악기로는 인식과 연주상황이 미비하였다.
김준희는 2017년 9월 28일 해금창작극 콘서트에서 당시 대해금 연주법을 최대한 고려한 “나비산조”를 작곡하여 발표한 이후, 수차례의 콘서트에서 다양한 장르와 대해금을 접목시켜서 원산과 입죽의 높이, 복판의 재질과 모양, 공명 음향에 따른 악기통, 줄의 재질과 굵기를 수없이 바꿔보며 독주악기로서의 가능성을 보완, 연구해 온 결과 거듭된 실연 실험을 통해 대해금을 독주악기로 탄생시켰고, 최초로 한범수류 긴산조와 함께 지영희류와 서용석류짧은 산조를 음반에 담았다.
화려한 시김새와 악기고유의 테크닉, 악기만의 독자적인 성음을 담고 있는 산조를 대해금으로도 연주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린 뜻 깊은 음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