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99의 여행프로젝트 열 한 번째,
밤의 대전.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11월의 여행지는 대전입니다. 대전은 제가 중학교 시절을 보낸 곳 이기도하고, 처음 기타를 쳐보고 뭔가를 만들어 본 곳 이기도해서, 너무도 가고 싶었는데요. 이상하게 아끼고 아끼다가 이제야 다녀오게 되었어요. 올해, 지금까지 열 한 번의 여행 중, 처음으로 밤에 작업하고 촬영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작업이었습니다.
1. HUBO
11월의 작업과 촬영은 보슬비와 안개가 가득한 밤의 대전엑스포시민공원에서 이루어졌어요. 공원의 초입에는 건물만한 로봇이 앉아서 사람들을 반기는데요. 그 조형물은 바로 휴보(HUBO)였어요. 휴보(HUBO)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오준호 교수팀이 미국의 인공지능 로봇 제조사인 한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와 협력해 2004년 처음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입니다. 서있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던 HUBO 앞에서 연주한 ‘HUBO’,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즐거운 곡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지금까지도 그 기억이 남아있는 곡이에요. 즐겁게 들어주세요.
2. 밤안개
이번 촬영의 백미는 가득히 내려앉은 밤안개였어요. HUBO를 작업할 때와 반대로 사람을 한없이 차분하게 하는 안개와 탁트인 공원 안에서 만들고 연주된 ‘밤안개’는 그 안개 덕분에 너무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남겨졌습니다. 특히나 늦은 밤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 덕분에 더 아름답고 따뜻한 영상으로 남아 너무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덩그러니 연주했다면 한 없이 추웠을 것 같아요. 함께 비 맞고 뛰어가며 영상을 담아주신 왕민철 감독님도 너무 고생하셨어요. ‘HUBO’와는 반대의 감정을 보여주는 ‘밤안개’, 역시 즐겁게 들어주세요.
이제 올해의 여행도 12월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어요. 언제 끝나나 했던 작업이 이제 끝이 보이니 왠지 시원섭섭한 기분인데요. 끝까지 열심히 작업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이제 정말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이라니, 충격적이기까지 한데요. 이럴때일수록 더 집중해야할 것 같아요. 원래 공연이나 연주도 끝이 좋아야 박수가 나오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