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발견하지 못한 밤. 내가 바로 그 눈부신 밤'
'뮤즈그레인'의 첫 번째 정규앨범 [눈부신 밤]
'뮤즈그레인'이 밴드 결성 12년 만에 첫 번째 정규앨범 [눈부신 밤]을 발표한다. '뮤즈그레인'은 2006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상도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이 사건은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뮤즈그레인은 대학가요제 '무관의 제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번 정규 앨범 [눈부신 밤]은 지난 미니앨범 [Take Care]와는 결이 다른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니앨범 [Take Care]가 '뮤즈그레인'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 그대로의 따뜻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면 정규 앨범 [눈부신 밤]은 일렉 기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뮤즈그레인'만의 와일드한 색깔을 만들어냈다.
동명의 타이틀 곡인 [눈부신 밤]은 세상을 짊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고민과, 누군가의 발견을 기다리는 이들의 바람을 담은 곡으로써 뮤즈그레인을 상징하고 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Ending Credit]은 끊임없이 계속 되고 있는 엔딩 크레딧을 그 사람과의 마지막 장면에 비유한 곡으로써 언제까지나 팬들과 함께 음악 안에 있고 싶은 뮤즈그레인의 바람을 담아낸 곡이다.
- Review -
눈부신 멜로디와 사운드의 향연이다. 매력적인 보컬의 보이스에 빠져들어 노래에 집중해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악기들의 연주가 들린다. 때론 독립적으로, 때론 보컬과 조화를 이루며 곡 속에 녹아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그리고 베이스의 선율. 한 곡의 음악 속에 여러 개의 연주곡이 담겨 있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멜로디에 귀 기울이게 된다.
뮤즈그레인의 멜로디에 젖어들었다면 가사에 몰입해 보길 바란다. 이번 앨범의 가사는 전하지 못한 연애편지처럼,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내 진심의 울림을 옮겨 적은 시처럼, 마치 친구가 해주는 가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가슴에 녹아든다.
흘려듣는 음악이 아닌 또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한 땀 한 땀 애를 쓴 그들의 정직한 노력이 앨범 곳곳에서 느껴진다. 가을바람에 마음마저 스산해지는 10월. 마음의 온도를 높이고 싶다면, 조금 시간을 내어 향유해도 좋을 앨범이라 추천한다.
- 글 김OK
'뮤즈그레인'이 직접 소개하는 [눈부신 밤]의 수록곡 이야기
1. #54
Composed by 변동준, 김승재 Arranged by 변동준
2. 버스 정류장에서
Composed and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String Arranged by 김승재, 이혜영
예전에 일하던 곳은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만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정류장에 사람도 거의 없어서 혼자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죠. 그 정류장은 지붕도 없어서 겨울엔 아주 춥고 여름엔 아주 더웠습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무료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이 앉는 거에요. 이상형에 가까운 분위기를 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여기에 왜 왔을까? 말을 한번 걸어볼까?' 기다리는 시간 약 30분이 1분 같았죠. 그 때는 정말 더위고 뭐고 버스가 안 오길 바랐습니다.
3. 내 안에 불이 끓어올라요 (Remastered)
Composed and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누구나 꿈을 꾸면서 살고 있고, 욕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그 꿈과 욕망을 시기하고, 낮게 치부해버리는 인물들도 공존합니다. 일본의 메이저리그 개척자 '노모 히데오'는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 법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내 안에 불이 끓어올라요'는 이러한 소시민들에게 외치고 있는 노래입니다.
4. 여기
Composed by 변동준, 김승재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뮤즈그레인 멤버들은 음악 말고도 각자의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은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교차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순간도 많죠. 그러나 같이 음악 할 때는 다릅니다.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아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행복한 순간. 그 느낌을 담아봤습니다.
5. 눈부신 밤
Composed and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이번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곡입니다. 뮤즈그레인은 위로의 음악을 추구합니다. 뮤즈그레인이 생각하는 위로는 공감입니다. '힘 내'라는 공허한 말 보다는 '나도 힘들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진짜 위로가 시작됩니다.
[눈부신 밤]은 이 세상을 짊어지고 있는 많은 이들의 고민과, 누군가의 발견을 기다리는 이들의 바람을 담은 곡입니다.
‘니가 발견하지 못한 밤. 내가 바로 그 눈부신 밤’
6. 사랑해
Composed and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20대 중반 시절의 사랑은 가난하지만 눈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눈부시다고 믿었던 사랑은 현실 앞에서 빛이 바랬습니다. 내 앞날이 불안해서 힘들다는 이유로 이기적인 선택을 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봤습니다.
7. 매일
Composed and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사랑이 뜨거운 순간에는 다들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러다가 또 이런 순간이 영원하지 않을 것 같아서 불안하고...
8. 비밀 폴더 (Remastered)
Composed by 김승재, 변동준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다들 자신만의 비밀 폴더가 있지 않나요?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 하던 시절, 우리는 자신만의 비밀 폴더에 비밀 사진과 비밀 글들을 저장하곤 했었습니다.
가난한 풋사랑이 담겨 있는 그 기억의 ‘비밀 폴더’를 오랜만에 다시 열어보았을 때의 느낌. 어쩌면 부끄럽기도 하고, 어쩌면 아련하기도 한 그 순간이 노래가 되었습니다.
여러분께 추억을 선물합니다.
9. 널 사랑하다가
Composed and Lyrics by 김승재
Arranged by MuzGrain String Arranged by 김승재, 이혜영
여자 친구와의 기념일을 까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 했는데 기념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죠. 그래서 그 동안 여자 친구와의 첫 만남을 주제로 만들어오던 노래를 들려주기로 했습니다. 그 노래가 이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난 여자 친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자신을 주제로 한 노래지만 자기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고, 언젠가는 공연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향해 부를 수도 있는 노래이니 선물이 아니라구요. 한방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참 이기적인 생각이었죠.
10. Endi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