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JIGO)' [오래된 시간들]
음악 하며 폼 좀 잡고 싶었다. 잘 할 수 있었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10대와 20대 초반을 지나 점점 생각이 많아졌고, 걱정이 늘었고, 고스란히 겁이 되어 잔뜩 졸아버렸다. 그래서 소심해졌고, 노래할 때면 언제나 긴장감에 많이 떨었다. 둔해지고 나니 모든 게 느려졌다. 그래도 10년을 훌쩍 넘게 꾸준히 해왔다. 그리고 이제서야 첫 번째 정규 앨범 [오래된 시간들]을 발매한다. 쓰고 지우기를 수 차례 반복한 많은 곡들 중에서 몇 년씩 홍대 앞 라이브 클럽, 카페에서 불러왔던 곡들 중에서 8곡을 정리해 일 년 동안을 개인 작업실에서 열심히 녹음했다. 나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