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사이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 하지만 또 다시 찾아올 영원의 순간
크리틱의 첫 정규 1집 [Blue Sunset]
크리틱의 [Blue Sunset]은 낮부터 밤, 그리고 또 다시 아침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크리틱 자신의 내면세계를 온전히 담은 앨범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3년간의 작업 기간을 통해 만들어진 [Blue Sunset]은 크리틱의 첫 번째 정규작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내실이 가득한 앨범이다. 주제와 의미, 색감, 분위기,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의 감정적 고양과 해소, 곡 사이사이의 흐름과 연결 등 아주 작은 부분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크리틱은 2011년 배포한 자신의 믹스테이프 [Travel Man]에서부터 [Blue Sunset]을 발매하는 지금까지 오롯이 자신이 삶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로만 음악을 만들어왔다. 이것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그 누군가도 행복해지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위태로웠던 성장기 시절 음악 속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들을 통해 긍정적 사색과 위로를 얻었다. 일찍부터 음악에 대한 힘을 깨달은 그였기에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똑같은 긍정적인 영향과 위로를 전달해주기를 원한다.
우리 각자의 존재 그리고 그 속의 자아, 일상, 감성, 생각은 모두 같고도 다른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틱은 나비가 되어 다양한 꽃과 꽃 사이를 옮겨 다니며, 또 다른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전달자를 꿈꾼다.
이번 앨범에는 자신이 리더로 활동했던 재즈밴드 Swallowtail Butterfly를 비롯해 모노맨, J.Lu, a l e x, 천지환, DJ MAD, Woogie, Jack Frost, Scarecrow Beats 등 많은 프로듀서 진이 함께 해주었으며, 트랙 별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된 아트워크에는 KIMI & 12 (키미앤일이), Ohamking(오헴킹), HaiL(이해강), BEKEI KIM(김범규), MARVIN KIM(마빈킴), DOO HYEON KANG(강두현), SG(김솔지), 포토그래퍼 사공진과 미래가 함께 해주었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정규 앨범 각각의 수록 곡들은 모두 실제 있었던 그의 일상 속 사건과 경험들로부터 나왔다. 그 모든 경험과 영감들은 에세이북 형식으로 기록되어, 추후 LP 레코드판으로 제작될 앨범과 함께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 앨범 수록 곡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의 에세이를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 Blue Sunset의 시간적 흐름
Track 1 - 5 : 낮
Track 6 = Blue Time
Track 7 - 11 : 밤
Track 12 - 16 : 또 다시 아침
- 서론
하루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해가 지기 전, 낮과 밤의 사이. 세상이 파란색 톤으로 변하는 시간이다.
나는 파란색을 무척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파란색 옷을 즐겨 입었고, 여러 가지 색깔이 파란색과 함께 있을 때 항상 눈길이 갔다. 반대로 빨간색이나 초록색, 노란색 같은 색깔에는 크게 흥미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바다 근처인 해운대에 살아서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바다를 자주 보지 못했던 사상구 주례동 거주 유치원생 시절부터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파란색 꼬즈꼬즈 야구 잠바였다.
나는 그 파란색 톤의 시간을 ‘Blue Time’이라고 부른다.
Blue Time이 되면 세상이 온통 파란색 톤으로 변하게 되고, 해가 지고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없다.
저녁 시간에 맞추어 하나둘씩 켜지는 가로등과 수많은 도시 위 불빛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태양의 맞은편에서 더욱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고, 그 사이 중간 지점에서는 밝은 저녁과 불빛들이 만들어낸 밝은 야경을 짧게 나마 감상할 수 있기도 하다.
나는 Blue Time이 되면 마음속에서 다양한 감정이 뒤섞이는 느낌을 받는다. 또 하루가 저물어가는 데에 대한 시원섭섭함과 이제 시작되는 밤이 가져올듯한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이 밤만 지나면 다시금 맞이하게 될 새로운 하루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들이 마치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낮과 밤이 뒤섞이듯 이내 나의 감정들도 뒤섞이며 내게 오묘한 감정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러한 Blue Time때 하늘 구름이 마지막 햇빛을 받아 붉은색과 파란색이 뒤섞이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아름다운 대 장관을 ‘Blue Sunset’이라고 부른다.
그 낮과 밤이 뒤섞여 말도 안 되는 색감의 하늘을 선물해주는 순간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아름다우며, 범 우주적 신비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Blue Sunset은 태양과 달, 낮과 밤, 빛과 어둠이 아주 조화롭게 뒤섞여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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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 25년 동안 나로서의 삶을 살아오며, 나의 내면 속에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존재함을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는 나에게 큰 행복감을 선물해주는 소중한 꿈을 살아가며, 마음속 더욱 많은 여유를 희망하고, 아주 작은 일들에도 행복과 깨달음의 의미를 새기고자 하며, 즐겁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 나의 밝은 낮.
후자는 혼자 남은 듯한, 혼자이고 싶은, 외로움. 결핍. 나의 이기심, 정리되지 않은 일들에 대한 회피, 항상 반복되어오던 나의 실수들과 두려움. 그것들로 채워진 나의 어두운 밤.
이처럼 나 또한 나의 내면 속에 흘러가는 두 가지 낮과 밤이 뒤섞여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 낮과 밤의 사이에서 나라는 인간의 조화를 찾기 위해 경험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불완전한 나로서 온전히 한 계단씩 걸어가는 삶의 모습을 보며 나는 나의 찰나와도 같은 삶을 ‘Blue Sunset’처럼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하루 생애 단 한번 찾아오는 찰나의 순간, 하지만 내일이 되고 모레가 되어도 또 다시 찾아올 영원의 순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