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의 우리 – 03
박하은 - Take a count (Feat. 김지아)
짧은 순간의 쉼호흡, 특히 정신없고 부산스러워 갈피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의 쉼호흡은 눈앞의 시선을 잠시 정지화면으로 만들어 준다. 그리고 자신을 충분히 돌아보고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여유와 힘을 준다. 그럴 때가 바로 누군가의 속삭임(whisper)이 필요한 때이다.
시간 속의 우리 세 번째 프로젝트로 선을 보이는 ‘하은’은 진솔한 표현의 음악으로 위로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8분의 12박 안에서 진행되는 긴 호흡의 노트들은 들으면서 여유를 갖게 해 가사의 의미에 충분히 동참하게 만들고, 영어로 된 가사는 팝송과 같은 표현을 돕고 있다. 힘을 뺀 듯한, 하지만 좌우로 어깨를 ‘swinging’하게 만드는 객원보컬 ‘김지아’ 의 목소리 역시 재즈와 팝의 경계선에 선 편안함을 불러 일으킨다.
누구에게나 버틸 자신이 없는 아픈 기억과 힘든 순간이 있다. 마치 어두운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이 느끼게 되는 절망적인 순간. 이렇게 방황하는 이들에게 ‘하은’은 ‘하나, 둘, 셋’ 천천히 숫자를 세고 심호흡을 한 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는 속삭임을 전해주고 싶어 한다. 그것은 당신이 내고 있는 어둠속에서의 속삭임에 대한 그녀의 진심어린 대답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