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 트리오 - 4월의 D플랫
오랜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 입니다. 기존에 발매 했던 곡의 리메이크, 그리고 새로 만든 곡들이 적절히 섞여 있는데요.
EP도 싱글도 경중 없이 열심히 만들지만 오랜만에 10곡이 담긴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 앨범이 듣는 분들께 기쁜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 했습니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간만에 열심히 일 한 것 같아서 상쾌한 기분인데요. 제 기분만큼 여러분들도 한 곡 한 곡 즐겁게 들으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1. Footmonk
제가 좋아하는 Footwork 라는 장르와 Thelonious Monk를 믹스 해 보았습니다. 전 부터 이 장르를 트리오 편성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고 Monk의 절제와 창조적인 리듬 구성과 엮어보고 싶었습니다.
영진이가 이 장르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맞췄고 그것을 또 잘 해내 주었습니다. 영진이는 드럼을 참 잘 칩니다.
2.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봄에 캐롤이라니 괜찮을까. 아아. 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캐롤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거든요. 그냥 신나게 흔들었으면 좋겠어요.
3. Dali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이라는 그림을 보고 이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4. 우주를 건너
백예린 씨의 곡입니다. 이 곡을 너무 좋아해서 연주해 보고 싶었고 그 계기로 같이 작업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이런 좋은 곡을 만들어준 백예린, 구름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5. 독백이라 착각하기 쉽다
원곡과는 정반대로 다시 연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원곡 버전과 이어서 듣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요.
6. 나의 앨리스
작년, <Alice : Into the rabbit hole>
전시를 준비 할 때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전시에 쓰일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만 만들고 나서 보니 곡이 좋아서 전시보다 이 앨범에 쓰이길 바랬습니다. 바람대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기쁩니다.
7. Gentle wind
저는 브라질의 Tamba Trio 라는 팀의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그들의 무드를 이 곡으로 가깝게 표현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원곡의 이미지 보다는 밝아진 것 같습니다.
8. 4월의 D플랫
4월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Db Key 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나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는 한 사람이 눈과 비를 지나 숲 속에서 노란 꽃 한 송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때, 음악은 F Key로 바뀌구요.
9. 잊지못함
2010년에 발매한 저의 피아노 솔로앨범 <Hello Again>에 Unforgettable 이란 제목으로 실렸었던 곡 입니다.
전부터 꼭 트리오로 연주해 보고 싶었었는데 이제야 이루게 되었습니다.
10. 새벽의 연습실
작은 방에서 밤 늦게까지 지금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을 뮤지션들을 위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녹음 중 실제로 벌어진 대화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모두모두 힘들고 외롭지만 즐겁게, 음악입니다.
글: 윤석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