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지평,
젊은 거장 강이채를 중심으로 모인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도전, [A New Pulse]
대중들에게 재즈 바이올리니스트로 잘 알려진 “강이채”는 연주 뿐만 아니라 작곡가, 편곡가, 싱어송라이터, 음악 프로듀서로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강이채는 자신의 솔로 활동을 포함해 “이채언루트” 등의 그룹, 그리고 아이유, 정재일, 이상은 등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형태로 협업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재 다능한 그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그간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형태의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는 재즈를 토대로 라틴, 발라드, 보사노바, 락,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다채로운 형태로 작곡, 편곡, 연주하는 퓨전 오케스트라 팀이다.
앨범의 첫 번째 곡 이자 타이틀곡 ‘작은 물고기 큰 바다’는 컨트리 음악에 록 요소가 섞인 퓨전 블루그래스(bluegrass) 장르로, 프렌치 뮤지션 Mathias “Minquet”이 작곡하고 “김진환”이 편곡으로 참여했다. 작은 물웅덩이에서 놀고 있는 작은 물고기의 모습을 그린 듯한 벤조 연주로 시작한 곡은 이내 오케스트라와 합쳐져 아름다운 숲 속 풍경을 그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치는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작은 연못을 떠나 큰 바다를 처음 마주하는 작은 물고기를 표현한 듯하다. 피아노, 만돌린의 격정적인 연주와 스트링의 울림이 결합된 클라이막스를 지나면, 다시 작은 연못으로 돌아와 유유자적하게 여유를 즐기는 작은 물고기의 모습이 그려진다.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에 이어지는 ‘Ponteio’는 브라질 뮤지션 “Edu Lobo”의 곡으로 첼로 거장 “Eugene Friesen”의 편곡을 거쳐 라틴 리듬에 충실한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의 리듬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멤버들의 자유로운 솔로와 에너지가 돋보인다.
그간 라이브 공연에서의 고조되는 분위기를 책임지기도 했던 ‘Route56’은 기타리스트이자 만돌리니스트인 “하범석”의 곡이다. 5박, 6박을 넘나드는 곡의 흐름을 미국의 유명한 고속도로 Route66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으로 멋지게 담아냈다. 재즈와 록을 오가는 사운드 안에서 오케스트라와 일렉트릭 기타가 환희 하는 듯한 협연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Sapphire’는 강이채의 은사이자 그래미 어워드를 6번이나 수상한 첼리스트 “Eugene Friesen”의 곡으로, 오로지 현악기로만 작∙편곡되어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의 색깔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만돌린, 더블베이스는 때로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때로는 호소력 짙은 멜로디로 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각 악기마다 특색 있는 음역대의 소리가 모두 살아있으면서도 그 모든 음들이 아름답게 울리는 ‘조화’를 체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트랙을 장식한 ‘바람녘’은 베이시스트 “김대호”와 강이채가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에게 선물하는 곡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나눈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졌다는 이 곡은 오케스트라, 퍼커션, 피아노 등 모든 악기의 도움을 받아 광활한 느낌이 드는 한편, 거리에서 춤추듯 노는 아이들도 떠올리게 한다. 어느 한 장르나 악기에 구애 받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듣다 보면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가 전하는 라틴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춤추게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