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orrytoGreta.earth/]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Sorry to Greta’]
지난 7월과 8월에 내놓은 싱글 시리즈에서 이디오테잎은 록이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전자 음악의 요소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싱글은 그러한 변화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Sorry to Greta’는 록과의 공통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곡이다. 헤비한 리프를 뿜으며 관객들과 뛰는 모습이 아니라 시퀀서 앞에서 어떤 루프를 쌓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Why They Hate Us’는 한 발 더 나간다. 이디오테잎 록 사운드의 핵심인 디알의 드럼과 함께 드럼 머신을 비중 있게 사용했다. 그룹의 정체성을 감안하면 매우 과감한 변화다.
그러나 여전히 이디오테잎다운 면모가 있다. ‘Sorry to Greta’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노래다. 툰베리는 유럽에서 뉴욕으로 건너갈 때 태양광 요트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비행기가 탄소 배출 양이 월등해 환경에 가장 안 좋은 이동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디오테잎은 투어를 위해 비행기를 타야만 하고 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혹은 유감의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고 한다. ‘Why They Hate Us’ 역시 연주곡이지만 메시지를 담았다. 서로 미워하지 말고 그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룹은 지난 3집 [Dystopian]에서도 미세먼지, 국정 농단, 촛불 시위 등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담았다. 그들은 늘 지금의 이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음악에 녹여낸다.
음악저널리스트 이대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