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음악 고전들을 이디오테잎과 만나게 하기]
‘록’을 빼놓고 이디오테잎을 얘기할 수 없겠지만 그 강력한 사운드는 신디사이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룹이 록적인 사운드를 내는 이유도 어쩌면 록에 대한 애정보다는 아날로그 신스 특유의 거친 질감을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난 첫 싱글과 마찬가지로 이번 두 번째 싱글에서도 이디오테잎의 전자 음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Future That Never Comes’는 어린 시절 봤던 미래에 대한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제라드 오닐의 <하이 프론티어>에 등장하는 우주 식민지 삽화 같은 것들 말이다. 미래나 우주 같은 SF 주제들은 록에서의 ‘반항’ 만큼이나 전자 음악의 오랜 테마다. ‘Right Answer To The Wrong Question’에는 거장 반젤리스 풍의 연주가 나온다. 반젤리스나 존 카펜터가 작곡한 SF 영화 OST들은 전자 음악적 멜랑콜리의 교과서이자 수많은 전자 음악 팬들이 신디사이저를 구입하는 이유다. 최근에 그 시절 음악을 되살리는 ‘신스웨이브’라는 장르가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그룹은 이번 싱글 시리즈를 “다른 절반을 찾아가는 도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예전처럼 공격적인 록 사운드를 유지했지만 한편으론 그들의 뿌리인 전자 음악을 되돌아보려는 시도가 느껴진다.
음악저널리스트 이대화
[http://FutureThatNeverComes.space]
이디오테잎의 비주얼 디렉터를 맡은 송예환 작가는 이번 싱글 타이틀 곡을 위한 웹페이지를 제작하였다. 우주의 시선에서 바라본 탑 구조물은 지구로 진입할수록 해체된다. 사용자가 누구든 들어가 탑을 해체하여 원하는 지점에 다시 쌓아갈 수 있다.
Future That Never Comes 웹사이트: FutureThatNeverComes.spa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