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리스트 도승은과 재즈 피아니스트 김은영의 합작으로 탄생한 곡 [불안]은 지속하는 내면의 불안과 싸워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곡이다. 불안이 엄습할 때 빨라지는 심장 박동, 가빠지는 호흡의 상태를 파격적인 선율, 리듬으로 표현하였고 슬그머니 다가오는 검은 존재에게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마는 무력감, 시도 때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불안의 무례함을 꾸짖음, 무의식적인 크고 작은 증상을 가사로 적어 불안을 향해 “싫어! 저리 가! 오지 마!”라고 절규하는 듯 노래하기도 한다. ‘불안’이라고 하는 주제답게 다소 어둡고 괴이한 느낌이 있지만, 그것에 맞먹는 듯 비아냥거리거나 빈정거리는 태도도 숨겨져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김은영의 솔로 연주는 ‘불안’의 형상을 더 구체화시켜주는데, 그 연주와 맞물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 온 ‘불안’에 하고 싶은 말들을 나열하는 부분은 새로운 자극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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