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밴드 (Concrete Band)', '소극적창작단' [공간 프로젝트]
이 앨범은 2017년 서울시 청년예술단 활동의 일환으로 극단 '소극적창작단'과 '구체적인 밴드'가 함께 작업한 앨범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쫓겨나야만 하는 사람들, 또는 소중한 공간을 추억하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프로젝트]의 프로젝트 앨범이다.
신촌의 '공씨책방', 신촌의 허름한 술집인 '서른즈음에' 그리고 동네에 어디나 있을 법한 '럭키슈퍼'를 배경으로, 직접 그 장소에 찾아가 이야기를 들으며 연극과 음악을 함께 제작했다.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애도
[2017 공간 프로젝트]
낡은 헌책방, 그 곳을 지키는 누군가
오래된 술집, 그 곳을 지키고 싶은 누군가
그리고 이제는 지킬 수 없는 사라져버린 나의 마을.
어느 날, 45년 역사를 지닌, 그리고 25년간 신촌의 한 곳에 자리를 지켜오며 서울미래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된 '공씨책방'이 사라진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건물주는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건물을 매입했으니 책방을 철거하라고 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는 철저히 무시당한 오로지 '자본'의 논리였다. 젠트리피케이션, 우리의 프로젝트는 여기서 출발했다.
서울은 여전히 수많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 백년 간 쌓아왔던 유산들은 현재 흔적을 찾기도 힘들다. 개발시대부터 오래된 것은 모두 허물어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 올렸다. 그리고 그 건물이 또 다시 헐리고 새로운 건물로 바뀌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이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적 뛰어 놀던 언덕,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었던 작은 커피숍, 매 년 찾게 되는 여행지의 조용한 민박집, 학교 앞에 매일같이 드나들던 동네 분식집, 밤이 새도록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허름한 술집...
이 곳들을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속에 있던 '나'를 추억하는 수단이고, 나의 흔적이 배어있는 역사의 장소이다.
그리고 그 곳이 사라지면, 마치 그 안에 존재하던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게 된다.
"공간에는 인간의 삶이 배어있다.
한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한 인간의 일부가 지워지는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분명 지키고 싶고 지켜야 하는 게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자본논리로 사라져가는 소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공간 속에 존재하던 '나'를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크레딧
1. 여기에서
아티스트 : 구체적인 밴드
노래 : 김윤중
작사 : 김윤중
작곡 : 김윤중
편곡 : 김윤중, 정구헌, 백승훈, 정한길
어쿠스틱 기타 : 정구헌
일렉 기타 : 정구헌
베이스 : 백승훈
드럼 : 정한길
SYNTH : 김윤중
MIXING : 김찬영 at 702STUDIO
MASRTERING : 전훈 at SONICKOREA
2. 남겨진 이야기
아티스트 : 구체적인 밴드
노래 : 김윤중
작사 : 김윤중
작곡 : 김윤중
편곡 : 김윤중, 정구헌, 백승훈, 정한길
어쿠스틱 기타 : 김윤중
일렉 기타 : 정구헌
베이스 : 백승훈
드럼 : 정한길
MIXING : 김찬영 at 702STUDIO
MASRTERING : 전훈 at SONICKOREA
3. 세상을 봐, 우리
아티스트 : 구체적인 밴드
노래 : 김윤중
작사 : 김윤중
작곡 : 김윤중
편곡 : 김윤중, 정구헌, 백승훈, 정한길
어쿠스틱 기타 : 김윤중
일렉 기타 : 정구헌
베이스 : 백승훈
드럼 : 정한길
RHODES : 김윤중
코러스 : 정구헌, 김윤중
MIXING : 김찬영 at 702STUDIO
MASRTERING : 전훈 at SONICKOREA .... ....